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할러데이 시즌 … '충치 비상경보'

미치과협회 할러데이 되면
해마다 '충치예방법' 발표

미국인 일년동안 섭취한 설탕
반 이상 이 때 먹게 되기 때문
파티 등으로 스케줄 바빠지면서
하루 세 번 양치질도 소홀해져


"올해에도 미국치과협회(ADA)에서 '할러데이 충치예방법'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어요. 매년 명절이 될 즈음이면 이 같은 발표를 하고 있어요." 박세리 치과전문의는 미국인들이 일 년에 섭취하는 설탕량의 반 이상을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하여 새해까지 소모하기 때문에 명절이 끝난 1월과 2월이 되면 충치 환자로 치과의사로서는 일 년 중 가장 바빠지는 때라고 말한다. 명절을 보낸 후 충치로 치과를 찾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치과전문의로부터 그 방법을 들어 보았다.

-왜 할러데이 시즌에 충치가 많이 생기나.

"평소에 설탕이 많이 든 것을 조심해 오다가 이맘때가 되면 '맘껏 먹어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식탁 위의 펌킨 파이부터 시작해서 울긋불긋하게 장식된 산타의 명절 쿠키와 캔디가 마치 1년 동안 참았던 달고 단 것들을 맘껏 먹어도 되는 시기가 돌아온 것처럼 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 것도 슈가 캔디 초콜릿이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시기에 충치발생 위험이 높은가.

"충치는 갑자기 생기지는 않는다. 집중적으로 설탕을 많이 먹었을 때 그 증상이 충치로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충치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던 치아들이라 하겠다. 충치의 위험상태에 있던 치아들이 갑자기 설탕을 많이 먹음으로써 그대로 썩은 이로 악화돼 버리는 것이다. 또 이 시기에는 모임과 파티가 많아지면서 평소 잘 관리하던 칫솔질을 비롯한 치실 등을 때를 놓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지나가 버리기 쉽기 때문에 충치 발생 위험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발표된 미국치과협회의 충치예방법은 어떤 것들인가.

"첫째가 '설탕이 들어간 끈적한 음식 피하기'이다. 대표적인 것이 말린 과일(dry fruit) 파이 케이크 초콜릿. 한인들에게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떡 종류가 해당될 것이다. 끈적하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특히 디저트)은 치아에 잘 끼어 결과적으로 충치의 원인인 치석을 보다 쉽게 또 빨리 만들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는데 충치는 치석이 원인이다. 따라서 씹었을 때 치아에 잘 달라붙지 않는 바삭한 쿠키가 오히려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치즈가 칼슘이 많아서 치아에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두번째가 '알코올 제한하기'이다. 특히 술종류는 충치 뿐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만들어 치아관리에는 매우 해로운 존재라 하겠다. 특히 붉은 와인처럼 마셨을 때 색소가 치아 표면(에나멜)에 쉽게 착색되는 술종류는 치아 표면의 착색된 물질이 결과적으로 충치를 일으키는 치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붉은 와인보다는 색이 없는 백포도주가 그나마 치아로서는 좀 낫다고 할 수 있다. 맥주와 한인이 즐겨하는 소주는 독한 알코올이기 때문에 더욱 잇몸에 좋지 않아 많이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나중에 나이 들어서 치아로 고생하지 않게 된다."

"세 번째가 '소다류 제한하기'. 다들 알고 있듯이 콜라를 비롯한 소다류는 치아를 보호하고 감싸고 있는 치아의 맨 바깥층인 에나멜층(법랑질)을 부식시켜 그 아래 부위를 노출함으로써 박테리아가 들어가 결과적으로 충치를 일으키게 한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다른 때보다도 소다류 섭취가 많아지는 때이니만큼 부모들이 조심시켜야 할 내용이다. 그러나 샴페인과 같은 알코올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잇몸을 약하게 하면서 이것 역시 소다류처럼 에나멜 층을 부식시킨다는 것을 명심할 것."

"네 번째가 '딱딱한 캔디 자제하기'. 1월2월에 많이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할러데이 때에 딱딱한 너트류와 너트류가 들어가 있는 초콜릿을 많이 먹어서 치아 일부가 금이 가거나 깨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60세 이상인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칼슘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여서 치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많이 씹으면 금이 가거나 부서지게 마련이다."

"다섯 번째가 '탄수화물 피하기'. 과자 종류 케이크류 떡 빵과 같이 탄수화물이 주가 된 음식물들을 먹었을 때 특히 치석이 쉽게 그리고 잘 쌓인다. 따라서 이와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에는 치실을 꼭해서 치아 사이에 끼어있는 것을 제거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에게 많이 적용되어야 할 내용이라 하겠다."

"여섯 번째가 '기름기 많은 음식 제한하기'인데 그 이유는 기름기가 치아에 더 잘 그리고 오래 붙어 있기 때문이다. 기름기를 담은 접시를 닦기 힘든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기'. 하루 세 번 음식을 먹은 후 30분 안에 3분 동안 양치질하는 기본적인 치아 관리가 아무래도 할러데이 시즌에는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충치를 일으키는 요소인 설탕과 기름기 술 소다류를 많이 먹으면서 치아관리는 더 소홀히 하게 됨으로써 결과가 충치로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치실 사용도 강조되고 있는데 자주 치실을 하면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는 말들도 있다. 맞는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 중 하나이다. 치실을 사용했다고 해서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일은 없다."

-요즘 진동 치솔을 많이 사용하는데 괜찮은가.

"우리가 손으로 할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주고 동시에 잇몸 마사지도 해주기 때문에 요즘 치과의사들은 권하고 있다. 특히 손동작이 익숙지 못한 취학 전 아동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일반 치솔 사용할 때와 같이 치아 표면과 치솔면을 비스듬하게(45도 정도) 하여 그대로 치아 표면에 대고 있으면서 조금씩 옆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솔처럼 치아를 닦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치약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치아를 희게 해주는(whitening) 치약은 실제 효과가 있나.

"미치과협회가 받아들인 치약들은 대부분 좋다고 할 수 있다(ADA accepted라는 표시가 있는 것). 미백효과가 있다고 표시된 치약들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치아 변색에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또 치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콩알 크기의 1/3 정도면 충분히 거품이 일어나서 치약으로서 역할을 다 한다고 하겠다."

-얼마 전 구강청결제(mouth wash)가 당뇨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는데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현재 치과의사들이 권하는 것은 아침 저녁 양치 한 다음에 1분 정도 가글을 하라고 한다. 충치와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균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