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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름다운 황혼

이산하 / 독자
이산하 / 독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12/15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2/14 21:06

인자한 노인에게서는 말할 수 없는 빛이 난다. 행복한 노인은 위대한 인생 실존자요, 살아있는 예술품이다. 눈에는 자비가 빛나고 입술에는 미소가 서리고 인격에는 향기가 넘치는 어르신을 보라.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추하게 늙어간다. 기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나이 어린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는 모습을 추하고 안쓰럽다. 인품을 빈약한데 대접받기만 좋아하고 자기들이 살아온 인생이 모두 옳은 것인 양 우기는 모습은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행위를 노추라고 한다.

늙어 노련해지는 것이 노숙이요, 삶이 익숙하여 풍성해지는 것이 노익장이다. 이것이 노인의 밝고 바람직한 황혼의 모습이다. 이런 행동들이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대인의 풍모다.

그러나 노년에는 어둡고 침침한 그림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늙으면 점차 근력이 없어지는 것이 노쇠요, 늙어서 힘이 약해지는 것이 노약이다. 늙어서 망령이 드는 것이 노망이다. 이런 장애를 지혜롭게 넘어서야 한다.

낙목한천(落木寒天). 만추의 공원 벤치에 어느덧 초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길모퉁이를 돌아오는 찬 바람에 빛바랜 낙엽은 뒹굴고 우리는 외투 깃을 높이 올려 목을 감싼 채 겨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인생이란 기차가 종점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우리들의 기차 행렬도 곧 끝날 것이다. 탐욕과 분노, 무거운 육신의 무게를 훌훌 벗어버리고 맑은 본래의 심성으로 돌아가 마지막 석양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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