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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첫 헤딩골 … 호날두 버금가는 '손 '

전천후 공격수로 진화한 손흥민
4경기 연속 골로 올 시즌 8호골
원톱 등 공격 포지션 다양하게 소화
세트피스 통한 연계 플레이 강해져

손흥민(25·토트넘)에게서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냄새가 난다. 적어도 최근 4경기만 보면 그렇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손흥민이 유럽 축구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내년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16위), 스웨덴(18위) 등 강호들과 맞붙어야 하는 한국축구대표팀에게도 손흥민의 상승세는 반가운 뉴스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호브 알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3분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5호골이자 시즌 8호골(컵대회 포함). 토트넘은 손흥민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리버풀을 골득실로 밀어내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요즘 '골 결정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월 열린 4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지난 3일 왓포드전(1-1무)을 시작으로 7일 아포엘(키프로스·3-1승)전, 10일 스토크시티전(5-1승)에 이어 브라이턴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 행진 중이다.

'12월의 선수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브라이턴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한 뒤 '토트넘이 델레 알리를 벤치에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ESPN은 '손흥민은 요즘 토트넘에서 가장 빛난다. 빠른 발과 볼을 가진 상황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브라이턴을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헤딩골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3시즌 110경기(컵대회 포함)에서 기록한 37골 중 머리로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브라이턴전에 앞서 성공시킨 7골도 왼발(4골)과 오른발(3골)로 해결했다. 이번 골로 '발만 쓰는 골잡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온 몸이 무기'임을 입증했다.

공격 지역에서 여러 포지션을 다양하게 소화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도 반갑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이 윙 포워드지만 올 시즌 들어 최전방 공격수로도 종종 나선다. 시즌 초 주포 해리 케인(24)이 부상 중일 때는 원톱 역할을 맡아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도 대표팀 A매치에서 '손흥민 원톱'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콜롬비아전(2-1승)에선 이근호(32·강원)와 투톱을 이뤄 두 골을 기록했다. 나흘 뒤 세르비아전(1-1무)에서는 원톱 역할을 맡아 홀로 최전방을 누볐다. 두 경기 선전으로 신태용호는 부진 논란에서 벗어났다.

골을 넣는 패턴도 다양해졌다. EPL 진출 초기 손흥민은 상대 골대 기준 45도 위치에서 감아차는 슈팅을 자주 시도했다. 아크 서클 좌·우편은 '손흥민 존(zone)'이라 불렸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이를 간파하자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뚫어낸 뒤 슈팅하는 방법을 새로운 '득점 공식'으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세트피스처럼 동료들과 연계하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브라이턴전 헤딩골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은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든 뒤 자세를 낮춰 날아오는 공에 머리를 댔다. 많이 뛰지도 않았다. 상대 수비의 허점을 정확히 짚은 뒤 볼을 올려준 동료와 호흡을 맞춰 골을 합작해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체격, 스피드, 발재간 등 가진 게 많은 공격수"라면서 "지난 시즌까지는 개인의 재능을 드러내는데 주력했다면 올시즌부터는 동료 선수들을 십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법까지 깨우친 듯하다"고 분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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