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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 인기…중국산이 '한국배' 둔갑도

[Biz 포커스]
중국마켓 등서도 잘 팔려
'맛있고 좋은 과일'로 인식
원산지 보다는 가격 중시

올해 한국의 미국 농수산식품 수출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배가 미국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농식품의 대미 수출총액은 9억6000만 달러로, 지난 11월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억3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한국산 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올해 수입한 한국산 배의 물량은 총 9171.4톤, 금액으로는 2635만7600달러의 실적을 냈다. 이는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한국산 배의 약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한인마켓은 물론 중국마켓과 본스(VONS), 알버슨(Albertson), 타겟(Target)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타인종들의 한국산 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에서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배 미국 수입 32년



한국배가 미국으로 수입된 지 올해로 32년이 됐다. 1986년 첫 해 수입물량은 73톤, 금액으로는 14만 달러였지만 32년이 지난 올해 물량은 무려 125.6배, 금액으로는 188.2배 증가했다. 현재 대미 배 수출단지는 총 13곳. 농협 7곳(경기 안성원예·충남 천안배·전남 나주배·경북 상주 외서·충남 아산원예·경기 평택원예·울산원예)과 영농법인 6곳(경북 군위·충북 청원 부용·충남 논산·전북 고창·전남 곡성·전남 신안)이 해당된다. 미 농무부(USDA)에서 파견한 검역관이 지정된 수출단지에서 현장검역을 진행한 후 괜찮다고 평가된 상품만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배' 자체로 품질 인증

최근에는 대부분 마켓에서 직접 한국배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마켓이나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많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에버힐스(everhills), 마퀴스(marquis), 엠지 프로듀스(MG produce), 자연나라 등이 있다. 한인들이 '나주배' 등 특정 원산지의 배를 품질 좋은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타운종들에겐 '한국배' 그 자체로도 맛이 좋고 우수한 상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타커뮤니티 마켓에서는 한국의 배 수출단지 13곳의 상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버힐스 푸드의 이은지 LA 지점장은 "비한인들은 한국산 배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산 배 그 자체가 훌륭한 과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산지의 상품들이 납품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장에 따르면, 중국마켓에는 한국마켓에서 판매하는 10개 단위 선물용 박스 상품보다는 3개 단위의 소형 상품들이 더욱 인기다. 가격대도 10달러 전 후의 패키지 상품이 더욱 인기라는 것. 그는 "크기가 작은 미국배와는 달리 한국산 배는 상대적으로 큼지막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구입해야 저장성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소형 3.2kg 상품을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껍질째 먹는 미국산 배와는 달리, 한국배는 껍질이 두꺼워 깎아 먹어야 더 맛있기 때문에 껍질을 깎아 시식하라는 안내문을 배 박스 안에 넣어두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중국 마켓에서 한국산으로 둔갑한 저가의 배가 판매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aT 이주표 LA 지사장은 "타인종들 사이에서 한국산 배가 인기있다 보니 K-Pear 로고만 붙여놓고 한국산 배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반드시 'Produce of Korea' 라는 한국산 인증마크가 있어야 한국산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일 aT가 중국계 대형슈퍼마켓 99랜치마켓 애너하임점에서 진행한 한국산 신선배 판촉행사장에서 aT 이유성 부사장은 "한국배가 미국에서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교민시장 뿐 아니라 아시안 마켓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를 활용해 저가의 중국산과 차별성을 부각하고, K-Pear 브랜드 홍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겠다"고 밝혔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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