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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한 방에 K.O. 당하는 ‘교통의 도시’ 애틀랜타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2/18 16:16

17일 애틀랜타국제공항 정전사태로 ‘교통 중심지’라는 애틀랜타의 명성은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틀랜타는 애틀랜타국제공항 외에도 남부 지역의 물리적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14차선의 대형 고속도로가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주요 기차 노선의 교차지점까지 위치해 예로부터 하늘길과 땅길의 중심에 자리잡은 교통 중심지로 여겨져왔다. UPS와 델타항공 같은 물류, 항공업체들이 애틀랜타에 둥지를 튼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고작 3인치의 눈에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노숙자의 방화로 도시의 동맥과 같은 고속도로가 붕괴되더니 이번에는 세계에서 제일 바쁘다는 공항에서 난데없는 정전사태가 일어나 애틀랜타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정전이 일어났을 당시 마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해있던 앤서니 폭스 전 연방교통부 장관은 6시간의 대기시간동안 트위터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완전하고 굴욕적인 실패”라며 “공항이 복수의 전력원을 마련해두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6개의 트윗에서 공항을 질타했다.

애틀랜타에서 황당한 교통 대란이 일어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지난 3월에는 I-85 고속도로 벅헤드 구간의 고가도로가 노숙자의 방화로 붕괴됐다. 이 사건으로 2개월동안 다른 고속도로와 MARTA 전철에 과부하가 걸렸다.

앞서 2014년에는 퇴근시간에 내린 3인치의 눈에 주요 도로가 얼어붙어 도시 전체가 3일간 사실상 완전히 폐쇄됐다. ‘스노우마겟돈’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 사태로 대중교통의 부재와 각 지역의 시, 카운티로 악천후 대응 결정권이 분산되어 있는 행정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적, 문화적인 이유로 대중교통 확장에 강력히 반대해오던 애틀랜타 북쪽 교외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스노우마겟돈’과 고속도로 붕괴를 계기로 변화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귀넷 카운티 주민들의 과반이 MARTA 노선 확장에 찬성한다는 최근 설문조사가 발표됐고, 귀넷 지역 주의원들이 이를 위한 법안을 내년 주의회 개원에 앞서 미리 상정해놓은 상태다.

이때문에 이번 공항 정전사태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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