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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비트코인을 보는 복잡한 시선

[LA중앙일보] 발행 2017/12/19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2/18 18:06

암호화폐는 올해 가장 큰 경제적 화두로 꼽을 만하다.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은 1년 사이에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가격 상승 폭을 보였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788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즈음해서부터 상승 곡선이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치솟았다. 12월 첫날 1만 달러를 돌파하더니 18일 현재 1만8898달러까지 올랐다.

암호화폐를 향한 관심도 또한 가격상승과 비례해 폭증했다. 물론 가격이 오를수록 부정적 시각도 함께 상승하며 긍정적 시각과 차이는 더 벌어졌다. 암호화폐를 보는 시각은 아직 확신이 없고 어쩌면 혼란이 더 커졌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비트코인에는 여전히 '거품'이나 '사기' '튤립' '포키몬 카드'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따라다닌다. '뱅가드' 창립자인 전설적인 투자가 잭 보글은 아예 "전염병을 피하듯 비트코인을 피하라"고 극언했다. 1만 달러 돌파 때 쏟아져 나왔던 이런 반응은 가격이 오를수록 힘을 얻는 듯하다.

이보다 세가 덜하지만 가격 상승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때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은 현실성이 높지 않아 보였지만 이제는 현실을 지나 과거가 되었다. 당시의 상황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제는 30만 달러, 4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100만 달러까지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1만 달러설이 나올 때 그랬듯 '그럴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오지 않은 미래를 확언하기는 어렵다.

암호화폐를 둘러싸고 복잡한 시선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은 암호화폐가 기본적으로 미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 미래에는 벅찬 희망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포가 혼재한다. 암호화폐에는 미래라는 양가적 존재가 압축적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100만 달러 상승도 0달러 폭락도 모두 미래에 관한 것이다. 이 말은 암호화폐의 현재 가치가 미래 예상 가치에 비교해 초라할 정도로 형편없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미래 가치가 현재 가치보다 현저하게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뒤집어 말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포도가 시다고 말하는 여우처럼 (암호화폐를 사지 않은) 어떤 이들은 가치를 낮춰볼 수도 있다. 무슨 이유에서든 암호화폐를 산 이들은 그 가치를 부풀려 보기도 할 것이다. 이미 거래되는, 실재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선물 거래 대상으로 끌어들이거나 과세의 대상으로 보는 거래소나 정부도 있다.

돈이라기엔 쓰이는 범위가 너무 좁아 돈보다는 금에 가깝다거나 쓰임새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으니 투자(혹은 투기) 대상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합리적이다.

암호화폐는 처음부터 세계 화폐로 시작했다. 복잡다단한 역사적, 경제적 이력을 바탕으로 지역 화폐에서 세계 화폐가 된 달러와는 다르다. 현재의 세계 화폐인 달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암호화폐의 원래 취지는 아직 죽었다고 하기 이른 듯하다. 전기 충전소가 하루아침에 개스 스테이션을 대체할 수 없듯 신생 화폐가 기존 화폐를 순식간에 대체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 이건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설계자와 설계도가 있는 최초의 세계화폐로 정부나 제도를 거부하며 사용자들의 자치를 존립의 근원으로 삼는다.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현재 가치가 불분명하다고 해서 이 실험이 끝났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재 비트코인의 명칭은 가닥이 잡히고 있다. 가상이 아니니 암호이고 화폐가 아니니 통화라는 면에서 암호통화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가치도 명칭처럼 머지 않아 혼란이 걷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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