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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적 배경으로 조세형평국 이끌 것" 조세형평국 위원 벤 박 후보

'세금 법정' BOE 3지구 도전
비즈니스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
한인 사회 지속적인 지원 필요

캘리포니아에만 존재하는 기관인 조세형평국(Board of Equalization, BOE)은 '세금 법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납세자 권리 보호·세금 징수· 분쟁 중재 등 역할을 담당하며, 연 6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주 세금 운영을 책임진다.

개인 비즈니스 사업자 비율이 유난히 높은 한인 사회에서 조세형평국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존 챙 가주 재무장관·미셸 박 스틸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 등 굵직한 한인 정치인이 조세형평국 위원 자리를 거쳐간 이유다.

이 자리에 또 한 명의 한인 정치인이 도전한다. 지난 3년 간 케빈 드레옹 가주 상원의장 보좌관을 지낸 벤 박 후보다.

남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박 후보는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인쇄소·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를 운영했다. 그는 "사업체를 꾸려가면서 주민이 일상적으로 겪는 세금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며 "한국·미국·남미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타 커뮤니티와도 교류하면서 조세형평국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세금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세형평국의 존재 자체를 몰라 고스란히 어려움을 겪는 한인이 많다. 조세형평국을 한인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개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벤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나.

"남미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때 미국에 건너왔다. 당시 버뱅크 고등학교에 한인 학생이 없어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 우리가 뭉쳐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느꼈고 그 때부터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꾸준히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활동을 했다. 이후 사회에 나가 사업을 하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몇 년 전 케빈 드레옹 상원의장이 보좌관을 찾았다. 혹시 아는 사람 중 추천해줄 사람이 있는지 묻기에 자원해서 보좌관이 됐다. 가주 실세와 한인 커뮤니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부터 3년 동안 LA한인타운 보좌관으로 일했다."

-조세형평국 위원에 나선 이유는

"가주에서는 한인 뿐 아니라 다른 이민사회 주민도 다방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조세형평국은 세금을 거두면서 비즈니스 사업자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은 기관이다. 나처럼 미국·남미·한국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세형평국 외에도 한인이 활약할 수 있는 정치 분야가 많이 있다. 현재 미국에 200만 명 한인이 사는데 연방 의회에는 의원이 한 명도 없다. LA시의회에도 데이비드 류 시의원 한 명 뿐이다. 한인 정치인이 주류 정계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조세형평국 위원 선거를 소개한다면.

"조세형평국에는 총 4개 지구가 있다. 내가 출마한 3지구에는 벤투라 카운티와 LA카운티 약 90% 지역이 포함된다. 샌퍼난도 밸리부터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도시가 모두 3지구에 들어간다. 내년 6월 5일에 예비 선거가 있고 11월에 본 선거가 열린다. 현재 8명이 후보로 나섰다. 6월 예비선거에서 2명이 당선되고, 11월 본 선거에서 1명이 뽑히면 조세형평국 위원이 된다. 과거 선거 이력을 보면 예비선거에서 약 100~120만 명이 투표를 한다. 50만 표만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고 보지만, 35만~40만 표 정도로도 1등 당선을 예상할 수 있다."

-타 후보와 비교했을 때 강점은

"8명 후보 가운데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다. 다른 후보는 주로 정치 쪽 분야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비즈니스·비영리단체 등의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처럼 한국·미국·남미 등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이도 없다. 그들이 겪고 살아온 한 가지 문화만 이해하는 반면, 나는 다양한 인종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그 부분에서 내 강점이 드러난다고 본다."

-한인을 위한 공약은

"내 정체성의 기본 바탕은 '한인'이라는 점이다. 당선이 되면 당연히 한인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마음을 쏟고 싶다. 보좌관을 고용할 때 한인을 많이 고용할 생각이다. 한인의 정치력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나는 한인 사회의 각 세대를 잇는 정치적 '파이프 라인'을 만들고 싶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인 2세·3세를 지지하고 그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한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선거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남아있다. 지역구가 벤투라 카운티와 LA 카운티를 포괄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최소 500만 명 유권자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 홍보 활동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 당선이 된다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 최선을 다할테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


김은지·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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