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크리스마스의 의미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을 세계적인 신학자인 A.T. 로버트슨은 '축소된 복음(Little Gospel)'이라고 했다. 온 인류를 구원하는 충분한 복음이 여기에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일찍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먹었다. 그 결과 "이제 후로는 나의 영이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대개 사람이 육체가 됨이니라"는 심판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오래전 일인데 우리 부부가 새 차를 타고 특별 수련회에 간 일이 있다. 가는 도중에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렸다. 그런데 5박 6일의 수련회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시동을 걸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불을 켜 놓은 채 여러 날을 지냈으니 배터리가 죽었던 것이다. 배터리가 죽은 차는 고철이었다.

그때 문득 영적으로 죽은 인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그대로 육체임을 실감했다. 외모로는 아무리 버젓해도 그 영이 동결 당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이제 신실한 믿음으로 영적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맞이하면 동결되었던 영이 순간적으로 자유하게 되는 것이다. 죽은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처럼 말이다.

크리스마스는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의 성취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송하고 기뻐하며 축하하는 날이다.



이영순 / 샌타클라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