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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문화 차이 알아야 사업 성공한다

어렸을 때 TV에서 레슬링이나 유명 권투경기가 방영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보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TV 자체가 귀하던 시절이라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가족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이런 날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각종 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스포츠 경기 뿐만이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재미있었지' 하고 고개를 젓게 되는 TV프로그램도 열심히 봤던 것 같다. 신문이나 잡지도 마찬가지다. 그 때는 신문이나 잡지 등 읽을 것이 귀해서인지 매일 아침 신문은 물론, 각종 잡지도 구입해서 열심히 읽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실 TV를 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언론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신문을 읽는 시간도 오히려 옛날보다 줄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본 결과 결론은 요즘 매체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요즘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라고 할 수 있다.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너무 많다. 신문 종류도 많이 늘었고 방송국도 그러하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례로,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곳에서 직접 방송을 진행하거나 동영상을 올려 수입을 올리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실제로 게임을 중계하는 영국의 한 게이머는 올해 무려 1650만 달러의 광고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6세 어린이는 직접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려 1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정보매체만 변한 것은 아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변하다보니 사람들끼리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직접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거나 서신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았다. 그러고 전화를 통해 소통했다. 지금도 중장년 층들은 용건이 있으면 전화를 걸어 얘기를 전달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 층들은 전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메일도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 페이스북 등 텍스트를 통해 소통한다. 심지어는 직접 만나 얘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텍스트를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이전세대와 현세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소통하는 방법도 다르고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도 다르다. 따라서 이전세대를 대상으로 하던 마케팅 전략은 당연히 요즘 세대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같은 한인들끼리도 이렇게 마케팅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하물며 한국과 미국 차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갈수록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한국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한국서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해 성공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문화가 다른 만큼 마케팅 전략도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국과 미국 가정의 조명은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실내 조명은 일단 밝아야 한다. 그래서 형광등을 많이 사용한다. 반면, 미국 가정은 그렇게 밝지 않다. 때로는 어둡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유는 한국인과 미국인의 눈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눈은 한국인에 비해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두워도 한국인보다 잘 볼 수 있다. 즉, 실내가 어느 정도 어두워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밝으면 눈에 부담을 주게 된다. 미국인들이 선글라스를 많이 끼고 집안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인과 한국인은 인지하는 방식도 다르다. 한국인은 어떤 일에 있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이성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접근하는 방식도 한국인은 감성적이어야 효과가 있고 미국인들에게는 이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미국 시장이 힘들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문화를 먼저 이해하려고 다가가는 것, 이것이 성공하기 위한 기본이다.


김현우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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