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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인사회와 종교계 10대 뉴스] 한인사회와 종교, ‘희로애락’이 그 안에…

[LA중앙일보] 발행 2017/12/26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12/25 16:23

한인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인들 대다수가 교회에 출석중이다. 종교는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김상진 기자

한인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인들 대다수가 교회에 출석중이다. 종교는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김상진 기자

종교는 세상을 담아낸다. 신심을 매개로 한 인간사가 그 안에 녹아 있어서다. 종교는 정치, 사회, 경제, 국제 이슈 등과 맞물려 시대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특히 미주 한인들은 종교와 밀접하다. 종교 뉴스를 보면 한인사회의 과거와 오늘, 미래가 보인다. 곧 정유년이 저물어간다. 종교의 렌즈로 바라본 올 한해 한인사회는 어땠을까. 2017년 본지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주요 종교계 뉴스를 되짚어 봤다.
장열 기자

1. 종교개혁 500주년

1517년 10월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교회에 당시 종교적 상황을 비판하는 ‘95개조 논제’를 붙였다. 종교개혁은 그렇게 발화됐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였다. 당시 부패한 종교를 향해 개혁의 불씨가 됐던 마틴 루터의 외침이 다시 메아리로 들려왔다. 이에 교계 곳곳에서는 각종 행사와 세미나 등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다. 본지도 지난 8월 유럽을 방문해 종교개혁가들의 족적을 쫓아 특집 기사를 보도했었다.

2. 각종 논란 계속된 교계

한국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미주 한인교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지난 5월에는 LA출신의 이모 목사가 설교 표절로 사임했었다. 11월에는 애틀란타 지역의 한인 목사 이모씨 역시 설교 표절로 사임을 결정했다. 올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는 20.2%에 불과했다. 10명 중 겨우 2명만이 개신교를 신뢰하고 있는 셈이다.

3. 기독교의 숨은 힘

바닥은 딛는 힘이 있다. 올 한해 각종 논란과 이슈 속에서도 묵묵히 제 구실을 감당하는 교회와 단체들은 많았다. LA한인타운 내 헐리웃효순장로교회(담임목사 김동원)는 각종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무료 결혼식 사역을 진행했다. 기독교 연극 단체 이즈키엘은 정기공연을 통해 문화를 매개로 비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가 하면 한인교회음악협회의 교회음악세미나, 남가주한인장로협회의 연합 찬양제, 기독 청년들의 연합을 위한 HYM 집회, 어린이전도협회의 주일학교 교사 세미나 등도 있었다. 크라이스트더킹루터란교회의 김홍선 목사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도 진행했다.

4. 급변하는 세상 속 교회

‘인공 지능(AI)’으로 대변되는 요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시대적 화두가 됐다. 이 가운데 교회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지난 9월 ‘기독교와 과학 기술 미래 포럼’은 한인교계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1월에는 인공지능을 ‘신(神)’으로 섬기는 교회도 등장했었다. 마리화나와 교회도 뒤섞였다. 가주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앞두고 북가주 지역에서는 마리화나 교회가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5. 종교계 훈훈한 이야기

지난 8월 미국 육·해·공군을 통틀어 최초로 한인여성 원불교 군종 장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일덕 교무. 기독교 전통의 명문 대학교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지역 데이비드슨 대학교는 최근 그레이스 버포드 박사를 불교 채플린(chaplain)으로 임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종교의 의미가 지역사회를 바꾼 일화도 있었다. 지난 6월부터 LA지역 재스민 애비뉴와 내셔널 불러바드 인근에 세워진 불상이 연달아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불상 재건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바 있다. 불상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불상이 세워졌던 곳은 이전에 각종 쓰레기와 버려진 가구들이 가득했던 장소였지만 불상이 들어선 이후 커뮤니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LA조계종 연합회 스님들이 성아그네스 한인성당을 방문해 남가주 사제협의회 신임 회장단을 축하해주는 훈훈한 모습도 있었다.

6. 기독교 학교들의 어려움

올해 유명 기독교 학교인 풀러 신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일부 지역 캠퍼스 폐쇄를 결정해 충격을 던졌다. 한인이 운영하던 기독교 종합대학인 ‘쉐퍼드 대학교’는 부실 운영 등의 문제로 결국 파산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인 앤도버 뉴튼 신학교가 캠퍼스 매각을 결정하고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했었다. 가주의 클레어몬트신학교 역시 생존을 위해 타주로 이전하기로 했다.

7. 트럼프 시대와 기독교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도 큰 뉴스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기독교계 역시 크게 술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당선 직후 교회의 정치 참여, 교회 목사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한 ‘존슨 수정 헌법’ 조항의 폐기를 약속하면서 보수 기독교계에는 화색이 돌았다. 12월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자 중동 지역이 들끓었다. 종교계를 향한 폭탄 발언에 기독교계 전체가 들썩인 한 해였다.

8. 젊은 리더십 세대교체

지난 5월 전통의 유명 신학교인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최초로 한인 1.5세인 김은일(44)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백인 학풍이 강한 주류 신학계에서 한인이 총장으로 선임된 사례는 처음이었다. 이밖에도 젊은 목회자들이 하나둘씩 리더로 세워졌다. 동양선교교회는 김지훈(39)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는가 하면 나성영락교회 역시 박은성(42) 목사 가 새 담임으로 세워졌다. 파사데나장로교회는 이동우(38) 목사, 로고스교회는 신동수 목사(38)를 담임으로 세웠다.

9. 조선대 교수 논문 파장

한국 학계에서 한인 이민사회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었다. 교회 분열을 통해 LA지역 한인사회가 확장된다는 주장이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한인 이민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평가했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0. 교회와 돈 문제

지난 6월 한인교회를 돌며 투자자를 모집했다가 수백만 달러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시애틀 지역 한인 부부 사건은 교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내 금전 거래, 돈 문제에 대한 현실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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