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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소문을 내야 소망은 이뤄진다

또 때가 오고야 말았다.

해도 바뀌며 숫자 1월 1일을 앞두고 있으니 뭔가 새롭게 해야한다는 강박이 밀려온다. 나쁘지 않은 강박이다.

새해 바람을 정하는 것이 단순한 덕담 수준이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하는 진지한 선택과 고민의 산물이라면 다음과 같이 해보자.

먼저 종이 한 장을 꺼내 가운데 선을 긋는다. 두개로 나뉜 공간 왼쪽에는 새해에 해야할 것을 적는다. 독서, 공부, 운동, 취업 등 기존에 없었거나 부실했던 것들로 새해에 반드시 얻고 싶은 것들을 적는다. 오른쪽에는 그만 두거나 멀어져야 할 것들을 적는다. 흡연, 음주, 과식, 과소비 등 평소 버리고 싶었던 부정적인 습관이나 버릇을 적는다.



다만 오른쪽과 왼쪽을 적어 내려가는 순서는 가장 갈급한 것들이 우선이다. 써놓고 한참 바라보다 순서를 바꿀 수도 있겠다. 리스트가 길어질 수도 있지만 5~7개 정도로 축약하면 더 좋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허황된 것들은 반드시 배제한다. 지구 평화와 정권 교체, 남태평양의 환경 오염 해결은 개인 혼자의 바람과 소망이기엔 너무 크다.

동시에 금연이나 금주 같이 쉽게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것들은 구체적인 행동 강령으로 적으면 좋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10여년 해온 흡연과 음주는 어느해 1월 1일 갑자기 생각만 한다고 해서 중단하기 어렵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어느날 체육관을 찾거나 자전거를 몰고 바닷가에 나간다고 운동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주일 두번 아침 산책' '화요일 저녁 금식 및 요가', '토요일 아침 가족 조깅' 등 구체적이고 최소한의 실현 가능성이 담보된 것들을 적어야 한다.

종이 양쪽에 리스트가 작성됐다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1부터 시작해 끝까지 번호를 매겨본다. 가장 작은 바람이 1이 되는 것이고 가장 간절한 것이 5~7이 되는 셈이다.

이 숫자는 중요도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한 달에 해당 바람을 고민해야하는 시간의 무게로 부여해 생각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각자의 소망에 따라 운동이나 금연이 한 달에 5시간 이상을 고민해야하는 사안이 되기도 한다. 간절한 소망이라면 식사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겠나.

이 방법은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하고 완성이 된 뒤 냉장고나 책상 위에 붙여 놓으면 더 효과가 있다. 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싶다면 여러 장을 복사해 화장실, 자동차 안, 지갑 안에 붙여도 좋다. 어떤 이들은 여러장을 비닐 코팅한 뒤 거실 잘보이는 곳(TV 윗 벽)에 붙여 놓기도 한다.

또 일부는 자신에게 보내는 텍스트나 페이스북 또는 이메일에 '2018년 ***의 소망'이라는 제목을 붙여 보내놓는다. 2월 초 쯤에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실천이 잘 되지 않는 시기가 오면 빨리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족들은 금연에 실패한 아빠의 벌금으로 가족 펀드를 조성하기도 하고, 약속을 지켜 체중 감량에 성공한 딸에게 큰 상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동기부여를 위한 약간의 조건을 다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한 캠프에서 접하게 된 이 방법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준다. 이 방법 이외에도 좋은 방법들은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간절히바라는 것일수록 비밀로 하지 말라는 것은 공통된 접근이다. 나 혼자만 아는 바람과 소망은 쉽게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알릴수록 그 책임감과 간절함은 증폭될 것이다.

새해는 항상 새로운 것들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반짝 노력으로 결국 미완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면 1년 후 1월에 또다른 종이를 꺼내기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정열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종이 위의 리스트는 상기 차원일 뿐이다.


최인성/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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