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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국군포로 탈북자

얼마 전 한국 다녀오신 분으로부터 국군포로 탈북자들의 얘기를 듣고는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나의 그때 기억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산군이 한반도 최남단 순천까지 파죽지세로 내려오자 당시 10대 중반을 갓 넘은 중학생이었던 큰형과 그의 친구들은 자원 입대하려고 운동장에 줄을 서서 혈서지원을 했다. 피로 '조국을 위하여'라고 썼다. 소총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화개전투에 투입돼 며칠 사이에 거의가 전사했다.

밀려오는 적 탱크에 수류탄 하나 들고 맨몸으로 뛰어들어 산화한 또 한 갈래, 그리고 다른 한 갈래는 이곳에서 관광여행 골프로 말년을 즐기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런데 그동안 존재도 몰랐던 다른 한 갈래 무리의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전쟁 끝난 후 70여 년. 가족도 없이 '성공'이라는 사치스런 단어도 모른 채 단지 '생존'해 있다는 이유 만으로 북한의 감옥과 탄광에서 온갖 박해와 천대와 구타와 굶주림과 사투해온 국군포로들.



이 들 중엔 가족과 고향을 그리며 죽음의 국경 넘어 중국을 거쳐 평생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에 찾아 왔는데…. 온 국민이 나서 대대적으로 환영해 줄 걸 상상하며 넘어 왔으련만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대우 받는 현실에 지금 요양원에서 90 노구를 이끌고 쓸쓸히 말년을 보내고 있다는 30여 명 국군포로 탈북자들의 얘기. 마음이 무겁지 않을 수 없다.


김홍식·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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