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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롱비치…세계서 가장 긴 해변?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워싱턴주 롱 비치 (Long Beach, Washington)

#3년 전, LA롱비치에서의 단상

2015년 2월 17일 아침이었다. 오전 편집 회의를 마치고 급하게 롱비치 비행학교에 협조를 부탁했다. LA롱비치 항구가 서부항만노조(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시위로 2주째 문을 닫아 물류 대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서부의 관문 롱비치항은 미국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다. 한국 기업도 대미 수출액 30% 이상을 LA 항만에 의존하고 있어 피해가 크고 특히 LA 한인들은 한국산 물건이 동이나 실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장기 시위로 부두에 접안을 못하고 바다에 떠있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 사진을 찍기 위해 롱비치 비행장으로 향했다.



한인 교관이 조종하는 세스나 비행기에 올랐다. 가끔 사진 취재를 위한 항공 촬영이 필요할 때 신세지는 곳이었다. 바람이 없는 무난한 비행이었지만 해무와 역광 때문에 시야가 흐렸다. 롱비치 항구에 접안을 못하고 바다에 대기하는 대형 컨테이너 화물선 수십 척이 멀리 시야에 들어 왔다.

롱비치항 관계자에 따르면, 그날 오전 정박하지 못한 배가 33척에 달한다고 한다. 바다를 메운 선박 모습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봤던 2차 세계대전 노먼디 상륙작전을 연상시켰다. 낮은 고도에서 LA타임스 헬기가 바쁘게 이리저리 날고 있었다. 좋은 촬영 조건을 위해 조종사와 대화를 하며 롱비치항을 넓게 여러 번 선회했다.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마감을 했다.

#같은 이름, 다른 해변 워싱턴주 '롱비치'

LA에서 기자생활을 한 내게 LA롱비치 항구는 친숙한 곳이다. 미국에는 같은 이름 도시나 마을이 많다.

특히 '워싱턴'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도시나 마을이 44곳이나 된다.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항하는 길에 만난 롱비치를 방문하면서 스치는 단상이었다.

오리건-워싱턴주를 잇는 아스토리아 다리를 건너 101 하이웨이를 지나면 반도로 빠지는 103번 국도가 나오고 10여 마일을 더 가면 롱비치시가 나온다. 컬럼비아강 하구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반도에 위치해 있는 워싱턴주 롱비치시는 관광업·어업·서비스업이 주업이다. 인구 1400여 명이 넓게 퍼져사는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롱비치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해변(World's Longest Beach)'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긴 해변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150마일 길이의 콕스 바자르(Cox's Bazar) 해변이다.

버지니아주에도 35마일 길이 해변이 있다고 하니 30마일 길이 롱비치는 미서부해안 중 가장 긴 모래사장인 셈이다. 이곳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워싱턴주 롱비치 해변은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해변 가운데 세계에서 제일 긴 해변이라고 한다.

바람이 많은 롱비치는 연 날리기로 유명하다. 마을에는 연 박물관도 있고 매년 8월이면 연 날리기 축제가 열린다. 말을 타고 긴 해변을 지나는 낭만적인 관광 상품도 있다. 도착해 해변을 둘러봤다. 해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막상 해변 풍경은 밋밋하고 개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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