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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세상] 자기 수명 결심하기

이원영/논설실장
이원영/논설실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1/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1/02 20:40

결심을 하는 계절이다. 건강을 위하여, 돈을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여러 이유들이 결심의 배경이 된다. 아마도 새해 첫날을 기해 남은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진 사람들, 무척 많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결심들은 1년이 되기 전에 성공과 실패의 가닥이 잡힌다. 성공하면 스스로에게 큰 자존감을 주겠지만 실패하면 자괴심도 든다. 결심은 성공하는 예보다는 깨지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후회하고 또다시 결심하고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건 어떨까. 결심하는 것 자체가 흐뭇하고, 1년 안에 금세 실패와 성공의 판가름이 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성공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결심 말이다.

실제로 그런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다. 현대단학과 뇌호흡 명상법을 개발한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68) 원장이다. 영성가 답게 그는 수많은 자아계발 서적을 집필했는데 이번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제목의 책을 냈다. 책 제목을 보았을 때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솔직히 '그렇게 오래 살아서 뭐 할려구…' 하는 생각도 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며 이 원장 개인이 왜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니 '120세 살기'는 허튼 결심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는 80살까지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그 이후는 삶의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가 102세가 된 이종진이라는 분과 골프를 함께 친 사건(?) 이후로 수명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다. 이종진 옹은 카트도 타지 않고 4마일 코스를 모두 걸었다.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산책을 빠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골프 회동 이후 이 원장은 '나도 혹시 100살까지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하프 마라톤인 줄 알고 열심히 골인 지점으로 달려왔는데 사실은 풀마라톤임을 알게된 것과 같은 당혹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나이에 대한 성찰을 거쳐 수명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시간이라는 적극적인 생각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80세 이후 계획이 전무했지만 120세까지 수명을 설계한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120세 수명에서 그의 지금 나이는 아직 청춘이니까!

120세는 대충 나온 숫자가 아니라 대다수 동물들이 성장 기간의 여섯 배까지 살 수 있는 점과 현대의 수명 연장 트렌드를 감안해 과학계가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미래 수명이다.

또한 장수국가 일본에서 유행한 말이지만 자기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실제 체감 나이라는 말도 있다. 예를 들어 60살이면 예전의 42살 정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장수시대가 도래한 것인데 그걸로 치면 미래의 120세는 지금이 84세에 해당하는 셈이니 얼추 맞아 떨어진다.

산은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수명도 소극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적으로 설정하면 앞으로 해야할 일의 종류와 범위도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다.

이승헌 원장은 수명을 80정도로 생각했을 때는 단기간의 계획에 치중하고 중장기적인 비전을 품지 못했지만 120세까지 살기로 결심한 다음에는 뉴질랜드 어스 빌리지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 등 비전과 꿈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수명에 대한 생각만 바꾼 것 뿐인데 그것이 30년은 더 젊어진 것 같은 회춘 효과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꼭 120살까지 설정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건강관리만 잘 하면 100세 시대는 현실이 된 시대다.

몇살까지 살 것인가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음을 자각하고 보다 생산적인 삶을 계획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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