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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60년만의 황금 개띠 해

박낙희 / OC취재팀 부장
박낙희 / OC취재팀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1/04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1/03 18:48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 개띠 무술년의 막이 올랐다.

개인적으로 개띠라고 하면 다른 띠에 비해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어릴 적부터 집에서 개를 서너마리씩 키웠던 탓에 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데다가 주인에게 복종하는 충성심 등으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보통 4살 차이면 궁합을 볼 필요도 없다고들 하는데 필자 기준으로는 바로 개띠가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개띠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58년 개띠'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58년 개띠 앞에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로 특별했다.

개띠 가운데 '58년 개띠'라는 말이 유명해진 유래가 뭘까 찾아보니 한국에서만 유독 관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듯했다.

6.25 전쟁 후 혼란기에 태어나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바로 58년 개띠라는 것이다.

당시 출생아수가 99만 명으로 사상 최고 출산율인 6.3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생존자가 80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58년 개띠들은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1973년 고교평준화가 실시되며 소위 '뺑뺑이' 추첨제 고교진학의 첫 수혜자들이었으며 대학에서 10.26사태와 함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한 서울의 봄을 맞기도 했다.

30대에 접어들어 사회생활과 함께 가정을 꾸린 후에는 급증하는 인구로 인해 주택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폭등을 체험하기도 했으며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사태로 경제난 속에 40대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렇듯 전후 한국의 경제발전기와 민주화, 외환위기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파란만장한 세대라는 점에서 '58년 개띠' 라는 동류의식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전설의 58년 개띠'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

우선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의 원년 멤버들 가운데 이만수, 김성한, 김경문 등 상당수가 58년생이며 이후 대표적 스타로 이름을 떨친 최동원, 김시진 등도 58년 개띠다.

연예인 가운데는 심형래, 장미희, 조형기가, 가수로는 김현식, 설운도, 나미, 임백천, 홍서범 등이 있다. 방송인으로는 축구해설가 신문선을 비롯해 아나운서 정미홍이 있으며 정치인으로는 유승민, 추미애, 정병국, 전병헌, 김성식 등이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 탐색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도 58년생이다.

해외의 경우도 전설급 팝스타 마이클 잭슨, 프린스, 마돈나를 비롯해 배우 샤론 스톤, 게리 올드먼, 영화감독 팀 버튼, 왕가위, 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로 칭송받는 리키 헨더슨 등이 모두 58년 개띠다.

개띠해를 맞아 지금까지 막연하게 이유도 모르고 '전설'이라고 말해 왔던 '58년 개띠'에 대해 알아봤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58년 개띠들에게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58년 개띠들을 비롯해 모든 개띠들의 건승을 빌며 올 한해도 독자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만복이 깃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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