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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의 퓨전에세이] 새해 아침에 여는 담론

우리는 복에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런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다며 한숨을 쉬고 불평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 같다.

미국 독자들 가슴을 뒤흔들었던 감동의 책이라든가, 전세계 독자들 인생을 바꿔 놓은 위대한 책들을 보면 별 게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얘기들이 쓰여 있을 뿐이다. 이런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는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 아닐까? 행여 희망으로 가는, 행복으로 가는, 빛으로 가는 가느다란 길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목말라 있다는 설명이 되리라.
이른바 학자들이 우리 손에 쥐어주는 행복 철학이란 이런 것들이다.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은 시간이며, 그것을 최선으로 가지는 것이 가장 잘 살고 행복한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럼 이 귀중한 선물인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그것도 어렵지 않다.

첫째, 현재 속에 살기다. 지금 바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다. 소망을 가지고 살면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두는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고통이란 현재 상태와 우리가 바라는 상태의 차이일 뿐 모든 것은 시간에 따라 계속 변화해가므로 옳다고 생각되는 대로 집중하다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과거에서 배우자.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바란다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라. 그것에서 소중한 것을 배우자. 지금부터는 다르게 행동하자. 오늘을 살면서 불행하거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나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와는 다르게 살 것을 결심해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미래를 계획하기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멋진 미래를 마음 속에 그려라.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도록 계획을 세우고 지금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것은 계획이 되어있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공은 나에게 맞지 않는 어떤 거창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행복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주위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듯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의 내용이 우리에게는 새로울 게 없다. 우리는 수 천년 역사 속에서 예수님 말씀을 비롯, 공자·맹자의 말씀, 석가의 말씀을 들었다. 채근담, 삼국지도 읽었고, 인간의 삶이 부딪힌 모든 국면을 담은 거대한 창고 같은 포송룡의 요재지이도 읽었다. 법정의 무소유의 의미도 알고 있다. 물질적으로 부유한 인간들이 이제 불행을 씻어보려고 찾아 헤매는 것들이 동양철학 속에는 다 들어있었던 셈이다.

동양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는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수 천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떠드는 책들이 다 알고 있는 얘기 한마디로도 요약될 수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은 인간이다. 새해다. 올해도 열심히 살아야지. 그것이 최선이다.


김령 / 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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