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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에 사로잡혀…한국 현대화 훌륭하고 매력적'

LA 아트 쇼 수장 킴 마틴데일 인터뷰

미국 서부지역 최대 현대미술제 'LA 아트쇼(LA Art Show)'가 10일 오픈한다.

14일까지 5일간 LA 컨벤션센터 사우스 홀에서 펼쳐지는 LA 아트쇼는 전세계 18개국에서 100여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화랑제.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LA 아트쇼는 1995년 패서디나 시빅오디토리엄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미국의 14개 화랑이 참여하는 작은 규모였다.

20여년 만에 로컬 규모의 아트쇼를 국제적 볼륨으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첫 행사 때부터 디렉터 역을 맡아온 프로듀서 킴 마틴데일(Kim Martindale)의 공이 크다는 것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베니스의 갤러리를 운영하며 세계 화단의 거물들과 교류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름없는 아티스트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힘쓰는 킴 마틴데일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뿐 아니라 대형행사를 성공적으로 연출해내는 매니지먼트 역량으로 국제 현대미술계에서 자이언트로 불리는 인물.



LA 아트쇼 개막일을 앞두고 부스를 세우느라 부산스런 20만 스퀘어 피트 대형 공간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킴 마틴데일을 만났다.

특별히 단색화 등 한국의 현대미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한인 갤러리가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올해도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 LA 아트쇼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미술제가 됐다.

"자랑같아 조심스럽지만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미술제다. 지난해 경우 7만 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전야제와 4일의 전시기간을 고려하면 매일 1만5000명 이상이 관람했다는 얘기다. 이것은 LA 아트쇼의 성공 여부를 논하기 전에 LA가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



- 올 행사의 특징이라면.

"LA 아트쇼는 그동안 갤러리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비영리 단체와 뮤지엄이 대거 참여, 미술의 발전을 위한 순수한 교육적 의미의 행사를 다양하고 포괄적으로 열 계획이다. LA카운티미술관(LACMA), LA현대미술관(MOCA), 브로드뮤지엄(The Broad), 오트리 뮤지엄(The Autry) 라틴아메리카미술관(MOLAA)등 많은 뮤지엄이 참여한다. 이제 아트쇼는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화랑제 범위를 뛰어넘어 학술제나 심포지엄의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의미다. 또 하나 올해는 '디자인 아트(Disign LA Art)'가 추가로 기획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아트쇼나 아트페어와 다른 점이라면.

"인종과 문화에 있어서 아마 LA만큼 다양한 지역은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특별히 LA의 아트는 다양성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그러므로 LA 아트쇼는 이 지역적 특성인 다양성을 최대한 강조하는 미술제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주제 뿐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개념의 다양성과 장르의 다양성도 포함된다.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창작되는 모든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작품을 통해 고대와 미래의 아트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관람객 대부분이 LA 아트쇼의 특징을 다양성이라고 지목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우리의 철학이 관철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오래전부터 네이티브 아메리칸과 라틴 아메리카, 아시안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당연히 이들 작품을 공부하게 됐고 또한 컬렉션도 열심히 했다. 특별히 한국의 단색화는 6년 전 한국 뮤지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완전히 사로잡혔다. 나는 수묵화를 특히 사랑한다. 단순함과 강렬하게 내치고 흐르다 멎는 붓의 획에서 정신 수양의 힘을 느꼈다. 단색화는 바로 이 단순함과 정적인 매력이 서양 현대화의 화법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매력적이다. 2015년부터 LA 아트쇼에 단색화를 주요 작품으로 선보였는데 많은 관람객이 좋아해 매년 단색화를 주요작품으로 전시한다. 특별히 김창열, 김태호 선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M갤러리의 대표작가로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 단색화 외에도 한국 현대화는 다이내믹하고 창조성이 뛰어나다. 한인작가들은 동서양의 접목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아트를 탄생시킨다. 훌륭하다."



-현대미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대중성이 아닐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면 현대미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미술의 난해함에 거부감을 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센세이셔널리즘이나 난해함은 현대미술이 갖춰야 할 점은 아니다. 일단 예술작품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높은 가치를 추구하며 아름다움을 주어야 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부탁의 말이라면.

"나는 영국과 독일계이지만 소장품 중에는 영국과 독일작품이 별로 없다.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나를 넓은 세계로 인도하고 관용과 이해로 삶을 관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한인 커뮤니티에 부탁이라면 아트쇼에 많이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을 면밀히 살피면서 감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을 감상하다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갤러리 주인이나 화가에게 물어보고 작품을 이해하도록 노력해 달라는 부탁도 드리고 싶다. 이해는 질문에서 시작되고 이해가 되어야 미술 작품을 참답게 즐길 수 있다."



- 올 아트쇼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난해 보여준 한인커뮤니티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올해도 많은 관심 기대한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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