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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에어] 사람 살리는 드론

부소현 / JTBC LA특파원
부소현 / JTBC LA특파원  

[LA중앙일보] 발행 2018/01/10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1/09 19:59

최근 북가주 팔로알토 시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의료용 드론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응급 상황 시 병원에서 혈액을 드론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허가가 받아들여 지면 혈액센터에서 병원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혈액 수송 시간은 10분으로 단축된다.

병원 내 보관 문제로 사용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혈액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혈액 및 의약품 수송에 드론을 사용해 왔다. 신기술이 아프리카에서 먼저 상용화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르완다 정부는 의료시설 부족과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국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드론 제조사의 기술을 일찌감치 받아 들였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한 벤처기업의 기술 잠재성에 도박을 걸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르완다는 드론 도입으로 4시간 이상 걸리던 혈액 수송시간을 평균 20~30분으로 단축시켰다. 하루 150회 이상 드론으로 병원에 혈액이 수송된다.

드론 제조사 지프라인(Zipline)의 켈러 리나우도 대표는 드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병원의 혈액 소비량은 늘어났지만 파기된 혈액은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혈액이 적재적소에 쓰여 생명을 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오랜 내전과 기후 상황으로 도로가 망가져 제대로 된 응급수송이 불가능했던 르완다에서 드론 기술은 산모와 아기를 살리고 위험에 빠진 환자를 구하고 있다. 탄자니아도 올해부터 전국에서 드론 의약품 수송을 시작한다.

사실 드론은 군사 무기로 질타를 받아 왔다. 무방비 상태인 하늘에 무인 항공기가 군사 목적으로 악용된다면 결과는 끔찍하다.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중동지역에서 민간인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목적만 변하면 드론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된다.

의료용 드론의 개발과 활약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혈액 수송에서 나아가 드론이 하늘을 나는 앰뷸런스 역할을 해 준다면 위험 천만의 순간 어디선가 날아와 구해주는 영화 속 슈퍼맨이 부럽지 않다.

지프라인 리나우도 대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무리 외진 곳에 있더라도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드론이 쏘아 올려지는 것을 보기 위해 펜스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는 르완다의 아이들이 앞으로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반드시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무인 자동차, 초고속 지하터널,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신기술은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문한 물건이 30분 만에 집 앞에 도착하고 따끈따끈한 피자를 담은 상자가 하늘을 날아 도착하는 세상이 눈 앞에 있다고 설명한다. 상용화에 따른 이익이 최우선 조건이다.

미 연방항공청은 90일 내에 팔로알토 시의 의료용 드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사람 살리는 드론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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