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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자랑스러운 동생 김영교 시인

학처럼 목이 유달리 긴 너
어릴 때부터 우수에 찬 눈동자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원

기린처럼 키가 나보다 더 커
나를 내려다보며
'내가 언니야, 언니는 내 동생이야'



우스갯소리로 손을 붙잡고
키다리 오빠와 함께
명동을 활보하던 때가 어저께 같은데

어느덧 너는 희수를 맞이하게 되었고
나는 팔순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너는 이대 영문과
나는 서울대 사대 영어과를 입학
자매지간이지만 경쟁자처럼
서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지

너는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
나는 폐결핵으로 인천적십자결핵 요양원에 입원
너와 나의 운명은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졌지
지금은 우리는 문학의 길을 걸어가는 한 동아리

나보다 20여 년 전에 문단에 등단
너는 책을 10여 권이 넘게 출간하고
문단에 우뚝 선 별이 되었지

네가 말 한대로
너는 문단의 대선배
나는 후배가 되었구나

우리의 남은 생애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심히 뛰어보자
주님이 주시는 푯대를 향하여
우리의 달려 갈 길을 마무리할 때
생명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받도록 최선의 삶을 살자꾸나

주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충만한
희수와 팔순의 해가 되도록 부지런히기도하자.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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