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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묵화에 맹꽁이 만화와 팝아트 어울릴까

[LA중앙일보] 발행 2018/01/11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8/01/10 20:50

LA아트쇼 온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이이남 작가가 원본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이남 작가가 원본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트 백남준으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
10일~14일, LA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이 있다. 조선시대의 천재화가 신윤복이 그랬고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리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그랬다. 처음 접하는 그들의 작품은 낯설다. 그나마 느지막이 빛을 보기도 하지만 일부는 후대에 가서야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이이남 뉴미디어 아티스트 역시 남들보다 좀 빨랐다. 지금도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미디어 아트를 20년 전에 시작했다. 그래서 여전히 비주류인 미디어 아트에 그는 주류다.

대표적인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로 꼽히는 이이남씨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LA아트쇼에 나왔다. 가장 동양적이고 전통적이지만 가장 현대적이기도 한 작품을 들고서다.

아트 쇼를 위해 LA를 찾은 이이남 작가를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미리 만나봤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수료했다. 벨기에, 뉴욕 등지에서 4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대한민국 청년 작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 미술총감독, 2015국립아시아문학전당 개막식 미디어아트 감독 등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 LA전시회는 처음인 듯하다. 어떤 작품을 들고 왔나.

"LA아트쇼에 몇 차례 작품을 보낸 적은 있지만 함께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져온 작품은 5개의 프레임으로 된 '만화 병풍'이라는 작품으로 이번 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의재 허백련의 남종화와 전기의 매화초옥도 등 5점의 전통 산수화에 우리가 사는 복잡한 세상을 접목시켰다. 혼란의 세상을 미술이나 만화가 정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냥 봐서는 잘 모르겠다. 어떤 작품이고 관전 포인트가 있나.

"작품은 12분 길이로 사계절을 담고 있다. 원본 그림을 시작으로 그 위에 봄이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과 겨울이 온다. 그리고 그림의 곳곳에 미술사에 등장하는 언젠가 봤을 만한 조각품과 만화 그리고 팝아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낙관도 원작의 낙관이 아닌 백남준 선생의 아트를 21세기형 낙관처럼 배치했다. 관전 포인트라면 이런 작은 작은 것들을 찾아 보는 것이다."

-사실 수묵화와 만화 두 작품이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이질감을 주는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떻게 가능한가.

"맞다. 수묵화 원본에 바로 팝아트를 넣어 버리면 이질감이 생긴다. 그래서 봄이 오게 하고 색을 입힌다. 갑자기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단계를 거쳐서 보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이질감을 줄여준다."

-생소한 분야를 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을 것 같다.

"20년 전에 처음 미디어 아트를 시작했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당시 미디어 아트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도 없었다. 전시를 하면 이상하게 봤다. 특히 지방에서 전시를 할때면 웃긴다(저게 작품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너무도 좋아들 해주신다."

-미디어 아트에 대한 수요가 있나. 아무래도 일반적인 아트에 비해 그 수요가 적을 것 같다.

"소비가 안 된다. 백남준 선생은 명성이 있어서 주요 미술관이나 공공장소에서 설치를 많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작품은 소비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 내 작품 역시 팔리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정도부터다.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미디어아트가 가진 매력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 아트의 매력이라면.

"미디어 아트가 가진 힘은 움직임이다. 회화나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다. 또,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호소해야한다. 그에 비해 미디어 아트는 움직임을 통해 마음을 빼앗고 몰입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아니 수십 수천개의 이미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페인팅이나 조각들의 작품이 영구 보존할 수 있는 데 비해 미디어 아트는 기계를 사용하니 고장이 나지 않겠나.

"대중들은 미디어를 접할 때 작품이 아닌 기계로 대한다. 그게 소비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장이 거의 나지 않는다. 정말 간혹 고장이 날 경우가 있는데 AS 시스템을 만들어 놔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영구 소장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아트쇼에서 이경화 작가와 뉴미디어 아트에 관한 대담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할 건가.

"아무래도 LA에는 이이남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와 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작품을 하게 된 계기 등 작품 세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려 한다."

☞미디어 아트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책·신문·만화·포스터·음반·사진·영화·라디오·비디오·컴퓨터 등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매체예술이다.

뉴미디어 아티스트의 대담

이이남·이경화 작가


이이남 작가와 또 한 명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경화(사진) 작가가 LA아트쇼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한다. LA에 거주하는 이경화 작가는 2017 아트 바젤 홍콩의 대화와 살롱 무대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가져올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경화 작가는 "이이남 작가의 '만화 병풍'은 한국 전통의 가구이면서 미술의 설치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스크린은 원래 어떤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인 데 반해, 병풍은 그것을 가리기 위한 존재다. 그래서 병풍에 설치된 스크린은 서로 상반된 개념을 얘기한다"고 설명하고 "이이남 작가의 전통적 개념인 예술 캔버스의 프레임은 뉴미디어로 넘어오면 하나의 인터페이스가 된다. 내 작업은 이런 물질적 인터페이스를 넘어서는 철학적 사유의 가상성에 대한 얘기다. 이번 대담은 이를 비교하면서 미래의 예술 형태를 가늠할 수 있는 비평적 관점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담은 12일 오후 1~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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