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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성씨(姓氏)가 어찌 되시요

지난 10월 말에 한국을 방문하여 사촌형님과 며칠 보내면서 예년과 같이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는 사랑을 받고왔다. 내가 10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지금껏 멀리서 가까이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형님은 미수(米壽:88세)를 바라보시는데도 의사(인천 주안 변 내과)로서 아직도 환자를 보고 계시는 그 형님을 존경하고 주위에 자랑을 한다.

이야기 중에 우리 성씨(姓氏)의 내력을 말하여 주셨다. 우리 성(姓: 변卞)도 일본 총독부는 덕산(?山), 청수(淸水), 청본(淸本), 산본 (山本), 팔전(八田) 등으로 개명을 하였단다. 그래서 내 이름은 덕산성수(德山成洙)라고 호적에 등재 되어 있었다. 일본말로 도꾸야마(?山)라고 혼자 불러보니 내가 일본인처럼 느껴졌다. 참!

아버지와 아들의 성을 다르게 개명을 시키기도 하였단다. 또 일본이 중국을 통치하면서 중국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는 "중국 사람과 개는 들어오지 마시요"라는 표지가 있었단다. 이런 역사적인 사례를 보면 일본의 대동아 통치로 인하여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1945년에 미국의 주도로 2차대전이 끝나지 않고 30년만 더 일본의 통치가 계속 되었다면 우리나라의 가족, 씨족, 문화 전통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깊이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 우리 집안의 여러 분이 계시는데 성을 표기하는 예를 보면, Byun, Bhyun, Peon, Bien, Pyun, Byon 등 제각각 다르다. 이름 보고도 친족임을 알아서 존대하고 호칭하며 살았는데, 이젠 거의 모두가 미국 이름만을 쓰고 있으니 우리 손주들 대에 가서는 성씨나 이름의 개념이 달라 질 것이 뻔한 일이다.



또 아이들이 쓰는 언어는 외계인의 말같이 느낄 때가 가끔 있으니 말이다. 성과 이름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문명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인가 모르겠다.

빙모(聘母)님을 로즈힐스 공원묘지에 모셨는데 우리 손주 아이들이 훗날 할머니 묘소에 꽃이라도 드리려고 찾아갈 때 묘비석에 새긴 이름이, 교회 묘역이라서 더욱 그렇지만, 전부가 한글로 선명하게 각인되어는 있지만 우리 3, 4,세 아이들이 훗날 할머니 묘소라고 구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부부는 가지고 있던 묘지를 처분하고 화장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땅에서 조상이 되어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제한적이고 축소되어 가는 느낌을 금할수 없다. 말로도 안 되고, 글로도 안 되고, 가정 교육은 점점 더 힘들어 진다.

우리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니까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터인데 만일 우리 아이들이 믿지 않고 이 좋은(?) 세상에서 잘(?) 살기만 한다면 우리와는 영영 말도 다르고, 성도 다를 수 있고, 피부 색도 다를 수 있고 하여 만날 수도, 알아 볼 수도 없는 말하자면 행성(?) 같은 존재로 남겨져 있게 되는 것인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 말씀대로 아이들이 살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변성수 / 교도소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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