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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만 옳다고 우기지 말자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기원 전 2세기 경 쓰여진 회남자라는 책에 처음 나온 말이다. 그 뜻은 새옹이라는 사람이 준마를 키웠는데 하루 아침에 말이 없어졌다. 동네 사람들이 저마다 새옹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새옹 왈 "말을 잃어버려 좋은 일이 생길지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준마는 말 한 필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동네 사람들이 말 한 필을 데리고 와서 얼마나 좋으냐고 하니 새옹 왈 "말이 생겨서 좋지만 나쁜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는데 외동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생긴다. 사람들이 아들이 다리 불구가 되었으니 딱한 일이라고 했다. 새옹은 불구 자식이 효도할지 누가 알겠는가 했는데 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되어 죽거나 크게 다치는 불상사가 났는데 새옹의 자식은 군역에 면제되어 효자가 되었다는 고사다.

이 고사는 회남왕 유안이 학자에게 명하여 쓰게 한 것이다. 유안은 세상만사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것을 일찍이 터득한 현인이었던 것 같다.

노자가 말하기를 미(美)는 항상 아름다움인 것으로 알지만 미는 동시에 추(醜)이기도 한 것을 알지 못한다. 항상 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선이 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있음과 없음,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이런 대립의 개념은 상대적인 구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매한 중생들이 너는 틀렸고, 나만 옳다고 억지를 부린다.




이산하 /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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