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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도 암호화폐 바람 부나

[LA중앙일보] 발행 2018/01/17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1/16 23:17

소액투자 그룹·세미나 잇달아
수백만 달러 날린 피해 사례도
전문가 "투기성 위험한 도박"

투자냐 투기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암호화폐(또는 가상화폐) 열풍이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불어닥칠 조짐이다.

친구나 동료,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암호화폐 거래소를 찾아 소액투자를 하는 그룹이 생겨나고 있고, 관련 세미나나 투자설명회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과감하게 암호화폐 구입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 발을 들여 놓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며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버블이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누가 투자를 했고, 누가 망했고 누가 거액을 챙겼다, 어떤 코인이 유망하다더라는 각종 '카더라' 통신까지 더해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직장인 J(35)씨는 "주변에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한인이 많다"며 "직장 동료 5명이 그룹을 만들어 한 거래소를 통해 수십 달러씩 투자해 매일 가격 변동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J씨는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인지 선뜻 거액을 투자하려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J씨 자신도 공동투자 외에 몇백 달러를 별도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액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거래를 하던 한인 상당수가 암호화폐 거래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공인회계사 K씨는 "한인들이 이전에도 외환거래를 많이 했는데 이들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 상담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주식투자는 증권전문가에 상담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서는 공인 전문가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발췌한 유리한 언론보도를 미끼 삼아 투자자를 유인한 뒤 거액을 챙겨 도주하거나, 별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매입하도록 유도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남가주 한인 수십 명이 라스베이거스에 본거지를 둔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대부분 빈손 털고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인사회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증권전문가인 김재환 아티스 캐피털 대표는 "현 시점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 또는 도박으로 보인다"며 "몇십 달러, 몇백 달러의 소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거래소 문을 두드리지만 일부 암호화폐는 언제 없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암호화폐는 현재 종류만 1000개를 훌쩍 넘겼고 새로운 화폐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코인 중에서 특성이 뚜렷한 몇 가지로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S(42)씨는 "약간의 여유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 항상 불안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15일 발표한 거래실명제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개당 1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16일 거래에서는 거의 절반 수준인 1만 800달러까지 폭락한 상황이다. 리플도 약 보름 만에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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