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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평창 올림픽과 정치

어윤용 / 독자
어윤용 / 독자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19 09:02

온 인류의 축제라 일컫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이제 두 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스포츠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지난 10여 년간 이 대회의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회 각 분야의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올림픽대회의 개최 성공여부는 순조롭게 치러지는 각 경기장의 진행과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처리가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에서의 국민의 반응과 행동이 전 세계인에게 중계되기에 개최국 국민의 의식 수준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진정한 올림픽 경기의 성공여부는 성공적인 대회의 진행은 물론, 대회 후의 시설 관리를 얼마나 유용하게 잘 활용하느냐에 결정이 된다. 이미 평창 올림픽 조직 위원회에서는 그런 계획을 잘 준비하였으리라 사료된다. 동계 올림픽대회를 통한 전 국민의 겨울철 운동에 관한 관심과 의식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모든 올림픽 경기에서의 주인공은 바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그렇기에 각 나라의 올림픽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은 전쟁상황과 비교될 정도로 치열하다. 필자 또한 올림픽 국가 대표로서의 꿈을 품고, 유도선수로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하였지만, 너무나 높은 기술과 체력의 한계 때문에 그 꿈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타인과의 경쟁은 물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아무나 할 수 없는 ‘형극의 길’이란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서 어이없는 정책 때문에 탄식을 해야만 했다. 올림픽 경기를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을 북한 선수들과 일부 교체한다는 소식이었다. 스포츠인 임을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상식에 벗어난 결정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실망스런 기사였다. 평생의 꿈을 올림픽 경기를 통하여 실현하려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어떤 선수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이 될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박탈된 그의 꿈은 잘못하면 그를 폐인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엄밀히 판단하면 이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부정행위이다! 다른 나라의 선수를 국적도 바꾸지도 않은 채, 자국의 대표로 올림픽 경기에 참가시키는 셈인 것이다. 차라리 이런 상태로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기보다는, 해당 종목의 참가를 취소시키는 것이 절망하는 어떤 선수들을 위하여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개최국의 선수들은 자국 관중들의 응원과 자신이 늘 훈련했던 경기장의 익숙함 때문에 ‘Home Advantage’란 혜택을 누린다. 1/10초 차이로 금, 은 동메달을 결정하기에, 다른 나라의 선수들은 이런 이유로 늘 개최국 선수들을 부러워한다. 불과 올림픽 대회를 약 2주 앞둔 지금에 우리의 선수들을 북한으로 보내 한 번도 연습한 적이 없는 시설에서 훈련을 하겠다고 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올림픽 경기의 주인공들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다.

남북통일은 누구나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다. 통일이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소수의 상처 받고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겪는 국민들이 없었으면 한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다는 현 정권의 모토가 아니었는가? 편법을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패배를 해도 전혀 억울하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치러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한국의 정치권에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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