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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항변하는 기독교, 아무도 듣지 않는다

올해부터 가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가 허용됐다.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 쪽은 담배, 술 등과 비교하여 마리화나 중독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근거 중 하나로 마리화나를 '피해자 없는 범죄(victimless crime)'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어떤 행위가 실정법상 범죄로는 규정될 수 있지만, 실제 그 행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니 마리화나를 개인 판단에 맡기자는 주장이다. 마리화나를 이런 식으로 적극 옹호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반면 기독교는 어떤가. 마리화나를 옹호하듯 기독교를 열렬히 옹호하는 목소리는 그리 높지 않다. 오늘날 기독교는 심지어 '피해자 없는 범죄' 취급도 받지 못해서다. 오히려 사회는 기독교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여긴다. 기독교는 오히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집단처럼 취급을 당하고 있다. 물론 기독교는 억울하다고 항변하겠지만 그런 항변조차도 사회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마리화나 합법화의 경우 분명히 기독교가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세상은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의 반대 주장을 편협한 견해로 치부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기독교는 본래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는 집단이 아닌 하나님과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하나님은 기독교가 세상을 향해 더욱 나아가고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기독교는 어느 순간 세상을 등지고 살기 시작했다.

지금 기독교의 기준은 세상의 도덕과 윤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불법과 비윤리적인 것들을 서슴없이 자행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서 봐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게다가 가까운 악에는 침묵하고 멀리 있는 악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 더욱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이제라도 교회 내에서 일 잘하는 순종적 봉사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하는 그리스도인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서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용납이 되는 세상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유익을 끼치며 섬기며 바르게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마리화나로 기쁨을 찾으려는 세상에서 참 기쁨의 이유를 아는 그리스도인을 세워나가야 한다.

kim0409@gmail.com


김병학 목사/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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