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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 올림픽 앞두고 '위기'…선수폭행에 출전권 뺏기는 행정 부재까지

지구촌 대축제인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인 빙상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지도자의 선수 폭행과 팀 훈련 이탈, 행정 실수로 인한 올림픽 출전 무산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한국체대)가 대표팀 코치로부터 손찌검을 당한 건 지난 16일의 일이다.

그는 담당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진천선수촌을 이탈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심석희 사태'가 발생한 직접적인 이유는 성적 지상주의와 전통으로 포장된 코치들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빙상계 구태를 뿌리 뽑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있다. 연맹은 오랫동안 사건,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반성과 엄벌 대신 감싸기에 급급했다.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이어지다 보니, 구성원들의 불감증은 커졌다.

폭행과 음주 추태, 도박에 이르기까지 상식선 밖의 행위가 대표팀 내에서 이어졌다. 대중에 알려진 빙상계 사건 사고는 연맹의 자정능력을 믿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외부에 목소리를 내거나 공권력의 개입으로 알려졌다. 2010년 쇼트트랙 짬짜미 파문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부친의 폭로로 알려졌고, 2014년 성추행 의혹 지도자 선임 사태는 제보를 받은 언론의 문제 제기로 공개됐다.

이번 심석희 사태도 연맹은 감추기에 집중했다. 심석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17일에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연맹은 당시 청와대에 심석희가 독감을 앓고 있어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 드러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콜핑팀)의 올림픽 출전 무산 사태는 연맹의 무능에서 발생했다. 연맹은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개인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다 대표팀 노선영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촌극을 연출했다. 연맹은 "지난 10월 ISU 관계자로부터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된다'는 잘못된 답변을 받았다"며 ISU에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ISU에 항의 메일을 보냈을 뿐, 더 이상의 어필은 하지 않고 있다.

연맹의 설명대로라면, 노선영은 ISU의 잘못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낙마하게 된 꼴이다.

그러나 연맹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피해는 선수들의 몫으로 돌아가며 선수단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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