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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라인] 이혼하지 않는 법

이혼소송과 달리, 중재는 부부 모두를 만나야 한다. 이혼소송은 한쪽 배우자의 최대 권리와 이익만을 대변하게 된다. 반면, 중재는 부부 둘의 이익과 권리를 조심스럽게 조정해야한다. 중재자로서 고객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대화방식을 엿보게 된다. 처음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고객들은 어색한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일단 중재를 통해 이혼을 결정하고 협상에 들어가다보면 고객의 성격과 생활습관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된다. 더욱이 중재자로서, 고객의 소통방식에 주목하게 된다. 고객들은 중재자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 전가하기 바쁠 때가 많다.

이혼을 생각하는 많은 커플들은 대부분 성격 차이가 이혼사유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성격차이가 없는 부부가 있을까. 다만 차이를 어떻게 대화로 풀어가나 그 대화법에 따라 행복하게 사는 부부와 이혼으로 향하는 부부가 나뉘게 된다. 이혼으로 가는 불행한 부부는 서로 너무 많은 상처를 말로 주고 받는다. 대화의 내용보다는 화법을 통해 비난과 상처를 주게 된다.

최근 나는 가트만(Gottman) 박사의 연구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대화법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같은 성격 차이가 있을지라도 부부의 대화법에 따라 불행과 행복이 교차하게 된다. 가트만 박사는 수천 건의 부부사례를 연구하면서, 그들의 언어습관을 통해 이혼으로 가는 부부를 찾아낼수 있다고 한다. 안정적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커플은 부정적인 언어 대비 긍정적 언어를 5배 많이 사용하는 반면, 불화를 겪고 있는 커플은 긍정의 언어보다는 부정의 언어를 8배 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다.

사실 가트만 박사의 연구 결과는 대단한 발견이 아니다. 이미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잠언 18:21)고 수천 년 전 지혜의 왕 솔로몬이 이미 기록하고 있다. 한국속담에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한다. 그러나 솔로몬은 유순한 대답이 진노를 삭이고 화를 잠재울 수 있다고 잠언 15장 1절에 기록하고 있다. 즉 비난과 부정의 말을 상대가 하더라도 내가 유순한 말로 대답한다면 진노를 삭일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대화법은 내가 지배(control)할 수 있다.



즉 부부 사이에 성격차이, 자녀 교육법의 차이, 습관, 생활방식이 모두 다를지라도, 부부 사이에 긍정의 언어를 많이 쓴다면,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

2018년 새해, 아직 특별한 결심을 세우지 않았다면 긍정의 언어습관을 갖도록 결심하면 어떨까. 부부 사이에 긍정의 언어를 조금더 많이 써보도록 노력해 보자.

"여보, 사랑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힘들었겠구나. 잘하고 있어요. 멋있어요. 힘내세요."

찾아보면 우리는 상대에게 해줄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지는 세상 속에서 배우자의 따뜻한 긍정의 말 한마디가 이혼을 막고 행복을 불러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쉽고 좋은 방법이 있을까.


이서연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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