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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100세 때 찾아뵐게요"

오랜만에 북가주에 살고 있는 사모님과 전화 대화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무르익어 가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도 그려보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제가 100세 생신 때는 꼭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귀를 의심하고 "뭐라고?" 했더니 태연히 되풀이 말한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100세?' 그리고 15년! 20년! 아니, 25년!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았다. 그제야 100세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면서 눈앞에 닥가오는 듯했다.

그때부터 '100세'의 숫자가 내 귀를 아니 내 마음에서 계속 떠나지 않는다.

인생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승차권 하나를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 여행자와도 같다고 하더니 우리가 탄 차는 달리고 있다. 아니, 천천히 달리던 이 기차는 요즈음엔 더 빨리 달리고 있지 않는가!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검푸른 소나무 수풀을 하염없이! 넓고 넓은 황무지 들판을! 그리고 예고 없이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아무 소용없는 우산을 의지하고 오늘도 달리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세상은 온통 아우성 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인생길, 힘들다고 포기한다면 틀림없는 낙오자이지.



달빛 햇빛 필요 없는 광명한 그 나라를 바라보기에 희망은 우리에게 있다네! 여보세요, 당신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아시는까? "100세 생신엔 꼭 찾아뵙겠습니다"란 말이 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영순 / 샌타클라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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