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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의 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02 15:58

얼마 전 한국 테니스 선수 정현이 호주 오픈 4강 신화를 일궈내며 한국 선수 역사상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한국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29위 등 각종 역사를 새롭게 쓰며 일약 ‘테니스 간판 스타’로 등극하고 한국에 ‘테니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나 역시 내 아들이 장한 일을 해낸 듯 들떠 마냥 기뻤다. 하지만 이내 공개된 정현의 물집 터지고 피멍 들어 너덜너덜해진 발바닥 사진을 보면서 ‘애고 얼마나 아팠을까! 할 만큼 했으니 어여 집에 와서 푹 쉬어라.’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에 자꾸 중얼거렸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활약이 나라의 국운을 회복하도록 흐름을 돌려 물꼬를 터주는 고랑이 되어준다. 국민이 고단하고 지치고 힘들때마다 다시 일으켜주는 그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또 고맙다.

골프 여신 박세리는 우리나라가 1997년부터 IMF 늪에 빠져 빚잔치를 하느라 가라앉아있을때 맨발로 호수에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멋진 한 방의 샷으로 우리 기세를 거뜬히 들어올렸다. 또 야구의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메이져리그까지 진출해 한국인의 저력을 보였고, 축구의 박지성은 심장을 두 개 가진것처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다. 그리고 수영의 박태환은 마음놓고 연습할 변변한 수영장 없이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피겨 여왕 김연아는 맞지 않는 신발에 발을 구겨넣으며 피나는 연습 끝에 세계를 장악하고 평창 올림픽을 유치해오며 나라를 위해 열일을 한다.

어느 나라건 위기는 반복되어 나타난다. 속 짧은 내 생각으론 그때마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들에 의해 위기가 극복되어왔다. 평범하지만 생각이 깊은 우리는 선거때만 굽실거리는 정치인들과 관료들에게 그래도 이번엔 잘해보라고 시대에 따라 거대야당과 거대여당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지위가 높아질수록 욕심은 끝이 없어 개인의 사리사욕에 빠져 할머니들까지 몰래 뒷구멍으로 팔아넘기고,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며 물에 잠긴 학생들을 외면했다.

이제 2월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그동안 지지고 볶았던 지긋지긋한 싸움질은 접어두고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한단계 앞으로 쑤욱 나아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억지 춘향이로 끌어다 만든 훈풍이지만 서로 간의 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대결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며 조마조마하다. 비록 엉덩이에 뿔나서 미친듯 나대고 설치는 북한이지만 결국은 같은 민족이니 끝까지 버리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 비록 지금 우리의 자긍심은 상처 받았지만 이 또한 우리나라가 살아 가야 할 길이라면 참아내야 한다. 원래 궂은 일은 혼자 오는 법이 없다지만, 그 대신 즐거움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궂은 일은 반으로 줄어든다. 남북이 힘모아 북돋으며 따스함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한민족인 우리 동포들이 더욱 힘차게 응원하자.

박명희/VA 통합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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