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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거꾸리의 위험성

인버전 테이블, 일명 '거꾸리'라고 하는 기구가 있다. 척추를 늘려주는 기구인데 발을 기구에 고정하고 누운 후 다리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하는 기구이다. 체중이 정 반대로 걸리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수년째 환자를 보다 보니 허리 통증이 시작된 이후에 이러한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환자를 많이 접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런 인버전 테이블을 사용하지 말라고 환자에게 말한다. 왜냐하면 통계적, 과학적 검증을 받은 논문을 봐도 그렇고 실제로 직접 본 환자 중에 그 기구를 사용하고 나서 허리가 더 아프다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렇다. 외과 수술, 침술, 한약을 비롯한 양한방 통합 의학에 권위 있는 병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메이요 클리닉이 미네소타 주에 있다. 이 병원 소속의 닥터 에드워드 라스코위스키의 공식적인 의견에 의하면 인버전 테이블은 허리 관련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고혈압, 심장질환, 녹내장이 있는 환자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치료법이라고 한다. 머리가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몇 분만 지나도 심장 박동수는 느려지고 혈압은 높아지는 것이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고혈압,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매우 과격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나 수백 마력짜리 스포츠카를 타고 레이싱 경기에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환자 중에서도 허리 주위 근육이 거의 없는 노년층이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특히 인버전 테이블을 사용한 이후에 요추 염좌가 발생하여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것은 척추 주위를 지지하는 근육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만 고정한 상태로 몸 전체의 체중이 허리에 실리게 되므로 허리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고무줄이나 옷이 찢어지듯 근육 및 인대 섬유가 급격한 손상을 받는 것이다.

물론 이 기구를 사용하고나서 일시적인 압력 저하로 인해 허리가 다소 편해지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환자에게 권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증된 '안전한' 방법이다. 만약 어떤 독특한 치료법이 개발되었는데 100케이스 중에 90케이스가 호전되고 10케이스가 악화되거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절대 권할 수가 없는 것이 의료계의 기본 상식이다.



현대 의학에서 허리 통증에 대한 가장 널리 알려지고 검증된 예방 및 재활 방법은 일단 걷는 것이다. 급성 통증이든 만성 통증이든 하루에 8000보 이상 걷기는 부상의 위험도 거의 없고 실행하기도 편하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권할 수 있는 것은 물 안에서의 걷기이다. 물 깊이가 허리 이상 되는 수영장이나 스파에서 편하게 걷기만 충분히 해도 매우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감압치료법이 된다.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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