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즐겨 먹는 찌개, 집에서도 쉽게 끓여요

신선한 풋배추 듬뿍 넣어 끓인 감자탕
콩을 직접 간 비지로 건강하게 끓인 콩비지 찌개
들깨와 버섯으로 끓인 맑은 순두부찌개

설과 밸런타인스데이로 분주했던 한 주가 지나간다. 부담스러움보다는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음이 감사한 그런 시간이었기를 바라본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모처럼 집에서 푹 쉬는 주말. 연일 으슬으슬한 날씨가 계속되어 따뜻한 음식이 그립기도 하다. 설을 치르고 난 후 남은 음식으로 전골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고, 외식으로 종종 사먹는 찌개들을 집에서 제대로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다.

오랜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한식을 외국인들에게 알려오고 있는 노효선 블로거가 이번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감자탕, 순두부, 콩비지찌개 등을 맛있게 제대로 끓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찌개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구수한 국물 요리입니다. 돼지등뼈를 충분히 우려서 얼큰하게 끓인 감자탕은 주로 밖에서 사먹지만,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죠. 직접 갈아서 듬뿍 넣는 콩비지찌개 역시 돼지고기와의 궁합이 일품입니다. 채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들깨순두부찌개 레시피는 고기를 넣지 않고도 버섯과 들깨가루만으로도 영양이 풍부한 찌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노효선씨는 미 전역을 출장 다니며 바쁜 일과를 보내면서도 그만의 정성스러운 레시피 올리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의 블로그에 한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당신의 한국 요리를 사랑해요. 그 요리들은 한국인이었던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음식들이에요. 이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당신의 레시피로 열심히 한식을 만들면서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음식에는 소울이 있지 않은가. 마음까지 데워주는 어머니의 찌개. 이번 주말엔 모두가 둘러앉아 따끈하게 함께하는 푸근한 찌개를 올려보자.

구수한 '감자탕'

먼저 돼지등뼈 2파운드를 준비해서 찬물에 넣고 1시간 이상 핏물을 빼는데, 중간 중간에 물을 갈아준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돼지뼈를 넣고 7~8분 정도 끓인다. 뼈를 건져내고 물을 따라 버린 다음 냄비를 깨끗이 한다. 다시 냄비에 뼈를 넣고 8컵의 물을 붓고, 양파 ½ 개, 마늘 5개, 얇게 슬라이스한 생강 4쪽을 넣고 뚜껑을 연 채로 중 불에서 10분간 끓인다. 약 불로 줄인 다음, 고기와 뼈가 부드러워질 정도로 1시간을 끓인다.

고춧가루 1.5큰술, 고추장 1큰술, 된장 2큰술,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후춧가루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둔다. 풋배추 5~6개를 끓는 물에 5분 정도 데쳐낸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2~3토막으로 자른다.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 1큰술을 넣어 무친다.

감자 3개는 껍질째 반으로 잘라 삶아낸다. 국물에서 고기를 꺼내 다른 냄비에 담고 국물 5컵을 부은 다음, 풋배추와 감자, 양념장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깻잎 8장과 슬라이스한 샬롯 2개를 넣고 잠시 끓이다가 들깨가루 1큰술을 넣어 마무리한다.

깔끔한 콩맛 그대로 '콩비지찌개'

돼지고기와 콩비지의 조합은 풍미를 한층 높여준다. 메주콩을 1컵 정도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 5~6시간 정도 물에 불린다. 손으로 문질러 껍질을 벗겨낸다. 냄비에 돼지갈비 340g, 양파 ¼ 개, 슬라이스한 생강 2쪽, 국간장 1큰술, 물 4컵을 넣고 중간 불에서 25~30분 정도 끓인다. 양파와 생강을 건져낸다. 여기에 썬 김치 230g과 김칫국물 ½ 컵, 다진 마늘 2큰술을 넣고 중불에서 5~6분 정도 끓인다. 그 사이에 불려둔 콩을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아 찌개 속에 붓는다. 뚜껑을 연 채로 12분을 끓인다. 파를 송송 썰어 넣고 잠시 끓이면 고소한 콩비지찌개가 완성된다.

채식가를 위한 '들깨순두부찌개'

먼저 말린 표고버섯 1개와 다시마 1조각으로 물 1컵을 붓고 끓여 국물을 낸다. 5분 정도 끓여내고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꺼낸 후, 표고버섯은 얇게 썰어서 다시 국물에 넣는다.

여기에 순두부 1팩과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후춧가루를 넣고 중 불에서 3~4분 정도 끓인다. 들깨가루 2큰술을 넣고 조금 더 끓이다가 들기름 1큰술과 파를 송송 썰어넣고 불을 끈다.

사진 제공: 노효선 블로거

www.koreanbapsang.com


이은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