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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실의 추억' 발간…고종황제 손녀 이해경 여사

궁 생활·미국 유학·은퇴 등
한 세기 가까이 이어온 역정
27일 플러싱서 출간 기념회

고종황제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딸인 이해경(87) 여사가 회고록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출간했다. 궁에서 보낸 어린 날과 학창 시절에서부터 6.25전쟁, 미국 유학으로 시작된 이민자로서의 삶을 담고 있다.

20일 회고록 홍보를 위해 본사를 방문한 이 여사는 "10년 전 출간한 '나의 아버지 의친왕' 증보판을 준비하던 중 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고록을 써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이번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고록 머리말에서 "이제껏 나를 만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것은 대한제국의 역사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황제의 손녀로서, 역사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가족으로서 궁에서 살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가장 궁금해 했다"고 적고 있다. 궁 안에서는 규칙과 법도에 속박된 삶을 살았다고 이 여사는 기억했다. "감옥에 갇힌 것 같은 나날이었지만 호강도 했었다"고 전했다.

1950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할 때까지 궁에서 생활했던 이 여사는 6.25 전쟁을 겪으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다 '인생의 굴레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유학을 선택했다. 그는 유학 길에 오르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잊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안동별궁에서 지밀 어머니(의친왕비)께 인사를 드릴 때도, 정릉동 별장에서 윤 대비 마마께 인사를 드릴 때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 약속임을 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이 여사는 적고 있다.

1956년 텍사스주 매리 하딘 베일러 칼리지로 유학을 왔지만 그 곳에서도 사는 게 쉽지는 않았다. 용돈을 벌기 위해 대학 근처 도서관에서 일을 했고 여름방학 동안 뉴욕을 방문했을 때는 웨이트리스로 일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졸업을 하고 뉴욕으로 온 이 여사는 1969년 컬럼비아대 도서관 한국학과 사서로 취직을 했다. 지난 1996년 한국학과 과장으로 정년 퇴직할 때까지 27년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 후 FGS 노인센터에서 노인합장단 지휘자로 봉사를 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의 삶을 살아온 이 여사는 2012년부터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실의 유적 반환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1930년 5월 4일 의친왕의 다섯 째 딸로 태어난 이 여사의 회고록. 한 세기 가까이 이어진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지막 황실의 추억' 출간 기념회가 오는 27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다. 조국사랑미주연합이 주최하며 대한황실문화원, 뉴욕한국문화원, 미주한국불교문화원 등이 협찬한다. 문의는 917-696-2342.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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