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심각한 주택 매물 부족 "3개월간 겨우 5채 봤어요"

한인 바이어의 고충 토로
팔려고 내놓은 주택 없어
쇼핑 자체 불가능 하기도
"20~30채 보고 산다" 옛말

LA 인근 라크레센타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모씨는 지난해 11월 부터 주택 쇼핑에 나섰으나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찾는 주택은 60만~70만 달러 대. 이씨는 자녀가 곧 중학교에 들어갈 시기라 비교적 학군이 좋은 지역을 찾다 라크레센타로 결정했다. 비교적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데다 학군, 주거환경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60만~70만 달러의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남가주에서는 50만 달러 이하 주택이 많지 않아 조금 무리하기로 했다.

문제는 매입할 만한 집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라크레센타 지역은 주택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 60만~70만 달러 대의 매물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콘도나 타운하우스라도 구입하려 하고 하지만 이 마저도 적당한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에 따르면 현재 라크레센타에서 5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 사이의 주택 매물은 불과 3채에 불과하다. 7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 사이 매물도 2채에 불과하며, 50만 달러 이하도 3채에 불과하다. 이처럼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이씨가 지난 3개월 간 라크레센타에서 본 매물은 5~6채에 불과하다. 그나마 괜찮은 매물은 복수 오퍼가 들어가 매입에 실패했다.



이씨는 이 때문에 요즘은 사이프러스 지역도 함께 보고 있다. 사이프러스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이지만 비교적 LA한인타운과 가까운 편이고 학군도 뛰어나고 주택 가격도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이프러스 지역 역시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사이프러스 지역에서 5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 사이의 주택 매물은 불과 10채.

이씨는 "주택 매물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주택 구입을 위해 쇼핑을 해보니 상황이 심각했다"며 "3개월 동안 겨우 5~6채의 주택만 봤다. 마음에 드는 주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가격, 주택 크기만 어느 정도 맞으면 구입해야 할 판"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택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마땅한 매물을 못 찾다 보니 주택 쇼핑에 나서고 3~4개월이 지나도 주택을 매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원하는 지역에 주택이 없어 이씨의 경우처럼 아예 지역을 바꾸는 바이어도 많다.

질로를 통해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주택 매물 현황을 조사해보니, 중간가격대라고 할 수 있는 5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 매물의 경우, 풀러턴은 24채로 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지만 어바인은 18채, 토런스는 5채에 불과했다. 또한 6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 사이 매물도 풀러턴은 19채, 어바인은 23채, 토런스는 11채에 그쳤다. 첫주택구입자들이 많이 찾는 50만 달러 이하 매물은 풀러턴은 19채에 불과하며 어바인은 20채, 토런스는 13채로 조사됐다.

켈러윌리엄스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요즘은 옛날처럼 20~30채 주택을 보고 매입할 주택을 결정하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 10채 이하의 주택을 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남가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 설문 조사에 따르면 셀러들이 주택을 시장에 내놓고 에스크로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국 평균 40일 정도에 그치지만, 주택구입자 3명 중 2명은 주택 구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NAHB의 로즈 퀸트 수석부사장은 "이처럼 주택 구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매물 부족"이라며 "설문대상자 3명 중 1명은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주택을 못 찾았다고 답했을 정도로 매물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매물 부족 현상은 1월 주택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전국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월대비 3.2%, 전년 동월대비로는 4.8%나 줄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