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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3·1절의 '내 탓이요'

3·1절 기념 노래의 가사를 보니 "기미년 3월 1일…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똑같이 병균 침투를 받았어도 병으로 진전되는 것은 자신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만인 것과 같은 이치로 한 나라가 병들어 죽게 되는 것도 외부 침략보다 내부의 문제가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받아야 할 교훈은 '네 탓' 아닌 '내 탓' 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100여 년 전 조선 땅에 만연했던 부정부패도 문제지만 밑바닥에 깔려있었던 국민 정서가 더 문제입니다. 부정부패, 사치풍조, 편견과 차별, 끝없는 정쟁, 독선, 학벌·재력·지역 차별도 모자라 북에서 목숨 걸고 넘어온 동포에게 말투가 다르다 하여 유치원 아이들부터도 차별하는 망국적 국민 정서는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심지어는 서로 사랑하고 나와 다르더라도 용납하며 남의 결점은 덮어주고 '내 탓이요'만을 하라고 가장 많이 가르치는, 내가 속한 일부 한국 기독교 교계의 풍토는 오히려 정치계보다 더 지독하게 자기와 같지 않다 하여 가차 없이 이단 악마로 정죄하는 지독한 '네 탓' 독선 집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과연 한국의 기독교가 한국의 정치계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말 대로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라는 노래가 '교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홍식 / 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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