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음성인식 비서가 추천한 물건만 팔릴 수도"

'음성 웹 검색'이 대세 전망
소수만 보여주는 알고리즘
유통업계 새로운 위협 대두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가 유통업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더욱이 이러한 위협은 전에 없는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가 소매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마켓이나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쇼핑 마저 뛰어넘어 인공지능 비서와 얘기하면서 음성으로 쇼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이커머스를 이끌고 있는 세바스천 스체파니악은 앞으로 5년내 웹 검색의 절반이 음성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도 3년 후면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의 18%가 음성으로 쇼핑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음성으로 쇼핑할 경우,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가 추천하는 물품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 소비자가 구입하려는 물품을 지정하지 않는 이상,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는 자체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1개 혹은 매우 소수의 물품을 추천하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렇게 추천된 물품을 구매할 확률이 매우 높다.

즉, 인공지능 비서가 추천하지 않는 제품은 시장에서 생존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여러 브랜드의 물품을 구입하면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비서가 추천하는 제품이 좀 더 다양해진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매업계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매업체들은 월마트나 타겟, 랠프스, 본스, 메이시스 같은 소매체인에서 눈에 잘 띄는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왔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혹은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 광고를 해 왔고, 온라인 시대를 맞아서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너 광고에 막대한 지출을 해 왔다. 또한 자체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쇼핑하는 시대가 열리면 이러한 노력의 중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이제는 음성인식 비서가 추천하는 제품에 자사의 제품이 포함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문제는 음성인식 비서가 추천하도록 할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마존 알렉사의 경우, 추천하는 상품이 아마존 자체 브랜드 상품인 경우가 많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컨설팅업체인 베인&컴퍼니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알렉사가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의 17%는 아마존 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아마존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아마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아마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알렉사는 우선적으로 추천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측에서도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의 그래미 핏케슬리 CEO는 "첨단기술이 우리에게 가져 온 많은 혼란 중에서 음성 쇼핑이 가장 파괴적일 것"이라며 "음성 쇼핑 시장에서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아마존 측은 "알렉사가 추천하는 것은 단지 추천일 뿐이다. 소비자는 인공지능 비서에게 다른 제품을 추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