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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실속 결혼 치른 내 아들

엄마!

딱 70명 레스토랑 예약했어요.

우리 쪽이 22명이고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헐~

그 많은 친구를 어떡 할려고!



나이 40까지 기다리게 하더니 목숨걸 짝을 만났다고 얼굴이 환하게 광채나게 다니더니만 결혼식은 초간단 저렴한 비용으로 하겠단다.

마음에 꼭 드는 며느리 데려온 것 만으로도 감사하지. "그려~ 너희들 알아서 하려므나." 박수까지 쳐 주었다.

신랑은 평상 시에 입던 양복으로 예복을 대신했다. 소박한 원피스로 단장한 신부는 한 송이 청아한 난초처럼 곱다. 신랑이 직접 마이크를 잡더니 자기들이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연다. "저희들 지금 잡은 이 손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습니다. 내내 행복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하객들의 박수가 터졌다.

아, 내 아들이 저리 멋졌던가! 엄마들 만이 가질 수 있는 푼수끼가 나름 행복하다.

조금은 걱정스럽고 조금은 섭섭했지만 이런 결혼식도 정말 괜찮을 듯도 싶다.

아들아~

사랑은 너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상대방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더라. 그 길에는 끝이 없단다. 부디 사랑하고 변치 않는 애정을 키워나가기 바란다.

훗날 호호백발이 되어서도 바라보는 세월이 아름답게 꽃 피우기를 기도로 도와주련다.


김수연 / 토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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