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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자녀 육아로 곤경…동포에 구제금 요청

[LA중앙일보] 발행 2018/03/05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3/04 16:07

자녀 중 총 5명이 2차세계대전 참전
샘 전은 육군 복무중 앨리스와 결혼

지난 2017년 8월13일 패서디나의 용양원에서 샘 전의 부인 앨리스씨가 105번째 생일 잔치를 했다. 이를 알리는 안내장.

지난 2017년 8월13일 패서디나의 용양원에서 샘 전의 부인 앨리스씨가 105번째 생일 잔치를 했다. 이를 알리는 안내장.

전낙청 '구제적 강도' 등 소설 지어
넷째 오미스는 수학 잘해 캘텍 진학


◆전낙청의 경제적 어려움

전낙청은 1918년에 아들을 보았다. '신한민보' 1918년 3월 7일자는 "국민 신적. 리버사이드 전낙청. 2월 5일 생남"이라고 보도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전경상이다.

전낙청은 아들을 보았지만 부인은 1919년에 병으로 고생하다가 유리와 망치로 스스로 몸을 해하였다. '신한민보'(1919년 10월 11일)는 "리버사이드에 재류하던 전낙청 씨 부인은 수삼 삭 동안 신병으로 고통하다가 지난 토요일에 정신없이 유리 조각과 망치로 전체를 쪼아 만신이 상처뿐인 고로 곧 의사를 청하여 응급 수술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이나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다 하더라"고 보도했다.

부인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전낙청은 7명의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신한민보에서 동포들에게 구제금을 요청하였다. 신한민보(1919년 10월 11일)는 "본 지방에 다년 재류하던 전락천 씨는 다수한 가권을 거느리고 생활난으로 골몰하던바 겸하여 씨의 부인은 신병으로 오랫동안 신음하다가 금월 삼일에 하일랜드 공립병원에 입원하온바 그 병세가 참혹하옵고 또한 전락천 씨는 일곱 어린 아이들을 거느리고 곤란과 심로로 애쓰는 현상은 차마 볼 수가 없사와 본 지방에 재류하는 동포 수효대로 구제하기로 발기하고 이 사정을 여러 동포에게 고하옵나니 동족을 사랑하고 자선심이 풍부한 동포는 전 씨를 위하여 다소간 구제금을 본 지방 수전위원 허승원 박충섭 양인에게로 부응하시면 감사하겠소"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엘렌 전과 아이들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라났다.

◆전낙청의 자녀들

1918년 리버사이드 국어학교 학생 명단에 전낙청의 자녀들이 있다. 갑반의 전오배스, 을반의 전샘슨, 전엘리사벳, 병반의 전잭 모두 전낙청의 자녀들이다. 1929년에는 전잭과 전오미스가 LA에서 소학 8반이었다. 같은 기사에서 전경무는 딸을 낳았다고 보도하고 있으므로 전잭의 사촌 전경무는 1929년 당시 결혼한 상태였다.(*자녀들 이름은 신문이나 기록문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기됨) 전낙청의 딸 엘렌은 리버사이드에서 출생했는데 자신의 경험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들(Heartwarmers)'이라는 글로 남겼다.

전낙청의 넷째 아들 오미스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는데 그가 수학에 능하기 때문에 캘택에 입학한다고 했다. 전낙청의 아들 전오배스, 전아모스, 전이수, 전샘, 전잭 총 다섯 명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신한민보 1942년 12월 10일자는 "종군 한인 청년. 전오벳 군, 전엠오스 군, 전이수 군, 전쌤 군, 전짹 군 이상은 전낙청 씨의 령유, 전짹은 참전하여 실버스타, 퍼플하트 등의 훈장을 받았다"고 전한다. 신한민보 1945년 10월 4일자는 "지방 소식. 전짹 하사의 영용 전적"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전낙청의 두 아들 역시 2차 세계대전 중 미군에 입대하여 조국의 독립에 이바지하고자 했는데 신한민보(1943년 8월 12일)는 "전오머스 소위 귀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민보 1943년 7월 15일자는 "전쌤 군과 황 앨리스의 결혼. 현재 육군에 복무 중에 있는 소위 전쌤 군과 황성오 씨 부인의 딸 앨리스 양은 7월 17일 밤 8시에 씩스스추리와 캄몬웰트에 있는 쇄토채풀에서 결혼식을 거행할 예정인데…"라고 하였다. 전샘의 부인은 황 엘리스인데 2017년 8월 13일 패서디나의 요양원에서 105번째 생일잔치를 열었다. 엘리스는 하와이 이화 농장에서 출생했고 8살 때 LA지역으로 이주하여 대학교에 재학 중 댄스 파티에서 당시 미공군에 입대해 대위로 근무하던 전샘을 만나 결혼했는데 그녀는 대학 졸업 후 LA 수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남편 전샘은 리버사이드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은 리버사이드에서 보냈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Library)에서 소장하고 있는 또 다른 전낙청의 글, '구제적 강도'와 '오월화'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잭 전'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잭 전'이 리버사이드에 있는 미시즈 윌킨스를 만났고 '잭 전'은 '에바 헤스팅'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제니 윌킨스(Jennie A Wilkins.57)가 세대주인 가정의 피보호자들은 바로 전낙청의 자식과 조카들이었다. 피보호자는 엘리자베스 전(Elizabeth Thun.여.9), 엘렌 전(Ellen Thun.여.7), 잭 전(Jack Thun.남.4), 아모스 전(Amos Thun.남.3), 에서 전(Esau Thun.남.1)이다. '오월화'에서 "29년 가을 9월에 잭이 열여이 하이스쿨에 입학하니"라는 구절이 있다.

실제 잭 전은 LA에서 소학 8반생이었다. 신한민보 1929년 12월 26일자에는 "라성 지방회. 지방 회장 석대원 씨의 보고. 학무 박경신 씨의 보고. 소학. 8반생 리일천, 리매리, 윤영희, 김인, 박윤하, 전짹, 전오마쓰, 김미순, 정대벽 (12세로 14세까지)"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구제적 강도'에서는 잭 전이 종군했다가 돌아온 상황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신한민보 1942년 12월 10일자 "종군 한인 청년. 전오벳 군, 전엠오스 군, 전이수 군, 전쌤 군, 전짹 군 이상은 전락청 씨의 령유"가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제적 강도'에는 "리버사이드의 미세스 윌킨스"라는 구절이 나오기 때문에, '구제적 강도'가 실존인물 잭 전과 관련된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소설 속 이름과 1910년 파차파 인구센서스에 나타나는 "제니 윌킨스"가 이름이 같다. 제니 윌킨스는 잭 전을 비롯한 전낙청 자녀들의 세대주로 나타나는 인물이다.

'오월화'와 '구제적 강도'에 나타나는 잭 전 이라는 인물을 통해 미주 한인의 삶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이 두 소설이 연애소설인 만큼, 초기 미주 한인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연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창작할 때, 작자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에 맞게 현실을 변형한다. 어떤 것은 과장하거나 또 어떤 것은 삭제해버리거나, 또는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 끝에 소설이 탄생되고, 소설은 현실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어떤 중요한 것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잭 전'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지만, 그의 삶 전체를 그대로 베껴놓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에 나타나는, 주인공 잭 전의 행적을 사실 확인용으로 활용할 수는 없다. 소설에서는 잭 전이 산수를 잘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넷째 아들 오미스가 수학을 잘해 캘텍 대학교에 진학했다는 것은 잭 전도 수학을 잘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캐서린을 좋아했는데, 실제로는 참한 한국 여성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25회로 계속>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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