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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이후 남측 땅 밟는 첫 북한 지도자

전수진 기자
전수진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3/07 미주판 5면 기사입력 2018/03/06 17:27

평화의집서 남북정상회담 배경

김정일은 서울 답방 대신 평양 고집
평화의집, 남쪽이지만 중립성 강해
김정은에겐 정치적 부담 덜한 공간
문 대통령의 평양 답방 요구할 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다. 6.25 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다. 2000년 6월 15일 제1차, 2007년 10월 4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지는 모두 평양이었다. 당초 김정은은 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내려보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김정은을 만나고 온 방북 특사단이 평화의집으로 발표하면서 정상회담 장소가 변경됐다. 대북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대북 특사단 소식을 전하는 영상에서 김정은이 "통이 큰 결단을 내렸다"는 표현을 쓴 것도 평양이 아닌 판문점 평화의집을 낙점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측 지역으로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결단력을 갖춘 '통 큰 리더'로 국제사회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버지 김정일과의 차별화도 꾀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했지만 서울 답방은 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후 서울로의 답방을 권하는 남측 인사에게 "미국의 수도는 뉴욕이 아닌 워싱턴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복수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전했다. 한 당국자는 "서울이 뉴욕처럼 경제의 중심일지 몰라도 정치적 중심은 평양이고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는 게 김정일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번에 이를 깼다.

김정은이 향후 역으로 문 대통령에게 평양 답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은 특사단 방북을 통해 정상 간 핫라인 설치도 합의했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가 뚫리는 만큼 제4차로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추후 열릴 남북 정상회담은 북측 지역에서 열겠다는 의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경우 평양뿐 아니라 김정은의 고향이자 각종 개발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원산 등도 후보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김정은에겐 정치적 부담이 덜한 공간이기도 하다. 남측 지역이지만 중립성이 강한 곳이다. 평화의집은 그간 남북회담의 장소로도 활용돼 왔다. 평화의집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의 우리측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석조 건물이다. 건축 목적 자체가 남북회담 개최다. 회담이 열리면 김정은은 2층에 있는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앉게 된다. 평화의집 1층엔 기자실과 소회의실, 3층엔 대회의실 등이 구비돼 회담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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