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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실종 직후 남편은 재입대했다"…Missing File #2 송 임 조셉

[LA중앙일보] 발행 2018/03/15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3/14 20:25

연중기획: 한인 실종자 찾기 프로젝트

최장기 한인 실송자인 송 임 조셉씨의 유일한 사진은 찌그러져 있다. 1975년 지역 신문에 게재된 실종기사를 찍었기 때문이다. [델라웨어주경찰국 제공]

최장기 한인 실송자인 송 임 조셉씨의 유일한 사진은 찌그러져 있다. 1975년 지역 신문에 게재된 실종기사를 찍었기 때문이다. [델라웨어주경찰국 제공]

'43년째 행방불명' 최장기
1975년 주한미군과 결혼
미국온지 7개월 만에 실종

사실상 살인사건으로 수사
용의자로 남편 지목됐지만
알리바이 확인돼 혐의 벗어


1975년 6월8일. 델라웨어주경찰국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인은 대서양의 해변가 작은마을 리호보스비치(Rehoboth Beach)에 사는 백인 남성 앨튼 에드워드 조셉(당시 24세)이다. 그는 "퇴근 후 귀가하니 아내가 집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라진 아내는 한인 송 임 조셉(Song Im Joseph·당시 20세)씨다.

부부의 집으로 출동한 경찰은 정황상 단순 가출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당시 경찰 조서에 따르면 부엌 스토브 위에는 그녀가 조리 중이던 음식이 있었고, 지갑과 여권, 신분증도 집에 그대로 있었다.

또 지역적 특성상 그녀가 어디론가 떠났다면 쉽게 목격됐어야 했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살았던 리호보스비치는 인구 1400여 명이 사는, 한집 건너 모두 알고 지내는 작은 마을이었다. 197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당시 거주인구의 98%는 백인이다. 한인 여성인 그녀는 어디서든 눈에 띄였을 터였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의 소재를 찾아낼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 후 43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녀는 델라웨어주경찰국 미제사건 리스트에서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송 임씨는 본지가 지난 1월 연중기획으로 첫 보도한 전국 한인 실종자 43명 중 최장기 실종자다.

오랜 기간 잊혀졌던 그녀를 다시 세상에 불러오기 위해 델라웨어주경찰국과 연락했다. 미제사건 책임자인 마크 라이드 수사관은 여전히 그녀의 사건파일을 보관 중이다.

그녀는 공식적으로는 실종상태지만, 경찰은 살해됐을거라고 보고 있다. 당시 후속 수사에서 유력 용의자로 남편 조셉이 지목됐다.

라이드 수사관은 "남편이 실종 신고를 한 정황 자체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셉은 아내 송임씨가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신고했다. 당시 조셉은 경찰이 그 이유를 캐묻자 "가정 불화가 있어 이틀 전 아내가 집을 나갔고 친구집에서 지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라이드 수사관은 "더욱 수상한 점은 실종 신고 나흘 뒤 조셉의 행적"이라며 "돌연 군에 재입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실종 신고를 한 남편이 아내를 찾지 않고 군에 재입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더우기 둘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송 임씨는 한국에서 주한미군이었던 조셉과 만나 결혼한 뒤 실종 7개월 전 남편을 따라 남편의 고향인 리호보스비치로 왔다.

라이드 수사관은 "백인 일색인 리호보스비치에서 한국인 그녀로선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운전도 할 줄 몰랐고 친구도 1명 뿐이었다"고 말했다.

남편 조셉은 그후에도 아내가 사라진 정황에 대해 여러 번 진술을 번복했다. 날짜를 헛갈리는가 하면, "아내가 30달러를 가지고 나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셉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범행 발생이 가능한 시간대에 직장동료가 조셉과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라이드 수사관은 "당시는 지금처럼 DNA를 채취할 수 없었고 감시카메라 등 과학 수사를 벌일 수 없던 시절"이라며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사상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델라웨어주 경찰은 그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사건파일에 따르면 인근지역 경찰국, 연방수사국(FBI)이 합동수사를 벌였다. 그녀의 소셜번호 사용여부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해 추적했다. 그러나 그녀는 소셜번호를 다시 사용하지도, 출국하지도 않았다. 당시 수사관들은 송 임씨의 한국 가족과 국제통화도 했다.

라이드 수사관은 "가족들에 따르면 그녀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6시간 운전해야 하는 시골에 살았다"면서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았고 통역도 엉망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라이드 수사관은 여전히 송 임씨의 남편을 주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재입대를 신청한 조셉은 주한미군으로 다시 한국에 나갔다가 몇 년 뒤 돌아왔다. 그후 그는 전과 기록들을 쌓아갔다.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등에서 형사처벌을 받았다. 2001년에는 군부대에서 C4폭탄 20파운드를 빼돌렸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라이드 수사관은 송 임씨의 실종은 누군가가 침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스무살의 신부는 동네 작은 모텔에서 객실청소부로 일했다"면서 "낯선 땅에서 힘들었지만 행복한 삶을 꿈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분명히 그녀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발설했을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43년이나 침묵했으니 이젠 털어놓을 때도 됐다. 그녀를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임 조셉씨는 1954년 7월8일생이다. 키 5피트 2인치, 몸무게 100파운드의 작은 체구다. 실종 당시 상의는 목뒤로 끈을 묶어 입는 빨간색 홀터 탑을 입었다. 느슨한 바지에 샌들을 신었다. 손가락에는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제보:(302) 741-2730 마크 라이드 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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