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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케네디 센터에서 18일까지 공연

피아니스트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는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피아노 작품을 작곡하였다.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포함하여 3개의 피아노 소나타, 발라드, 변주곡 등 다수의 피아노 작품을 배출하였다. 브람스 작품은 모두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고 메인 레퍼토어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881년 3월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브람스는 빈 근교에 머물며 피아노 협주곡을 구상하였다. 여행에서의 영감으로 작곡하기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피아노 협주곡 대부분을 완성하였고, 여름 즈음 총보를 완성하여 11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스승인 에두아르드 막센( Eduard Marxsen)에게 헌정하였고, 초연에는 브람스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였다. 초연 때 큰 성공을 거두었고, 유럽 전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중요한 피아노 협주곡으로서 자리매김하였다.

많은 작곡가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한다. 그러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독주의 자기 과시적인 요소를 줄이고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대등하게 균형을 맞추고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카리스마와 테크닉을 돋보이게 하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브람스의 나이 25살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고전의 협주곡 형식인 3악장에 낭만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하지만 22년 후의 브람스 후기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전통 3악장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인 효과를 주는 스케르초 악장을 첨가한 4악장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피아노의 과시적이지 않은 요소와 4악장의 협주곡을 만들려는 그의 시도는 2번 협주곡을 피아노 협주곡보다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형식의 작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교향악적인 요소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의 도입부는 호른과 피아노 솔로의 대화로 시작하며, 이는 리토르넬로 형식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연결된다.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비교해 음역이 넓고, 조성이 유동적이면서도 모호하여 전통적인 형식에 낭만적인 음악 요소들로 꾸며져 있다. 2악장 Allegro appassionato는 격정적인 스케르초와 서정적인 트리오로 이루어진 악장이다. 3악장 Andante는 실내악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독주 첼로의 멜로디가 피아노로 연결되고, 피아노와 두대의 클라리넷이 앙상블을 이루다가 오보에와 독주 첼로의 캐논 풍의 대화가 느린 악장을 장식한다. 4악장 Allegro grazioso는 경쾌한 멜로디와 부드러운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여섯 개의 주요 주제들이 발전되고 변형되어 나가는 복잡한 구조와 테크닉적인 난이도를 지니고 있지만 감상하기에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어 피날레로 안성맞춤이다.



오는 18일(일)까지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케네디센터에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코다이 갈란타 무곡,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스트라우스의 살로메 댄스를 함께 연주한다고 하니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따듯한 봄기운을 만끽하며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 방문하여 음악회 연주를 직접 감상해보면 어떨까?
 
이영은/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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