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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씁쓸한 한인타운 뒷맛

느닷없이 새우젓을 젓가락으로 집어주며 맛을 보란다. 넌더리가 나도록 짠데 뒷맛이 괜찮다. 곤쟁이 새우가 워낙 짜게 절여져 몇 해를 지나도록 오히려 곰삭은 곤쟁이젓으로 '감동젓'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두 번 반이나 변하는 강산을 바라보며 이곳 샌퍼낸도에 살고 있다. LA한인타운에 가려면 170번 고속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아마도 그동안 150번은 지났으리라 본다. 가는 길에 왼쪽으로 서울의 남산을 닮은 산이 있어 눈길을 자주 보낸다. 어떻든 한인타운을 가는 길이기 때문인가 남산을 닮은 산 때문인가 마음은 가벼워진다.

타운이라는 말은 어감이 좋다. 홈 타운, 다운타운, K타운이 모두 my town으로 정겹다. K타운에 가면 먼저 즐비한 간판들이 한글이라 반갑다. 옷매무새부터 걸음걸이, 눈에 익숙한 얼굴들, 코에 배는 냄새 그리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어 좋다. 어디서 만나본 사람들 같고 말을 붙이면 금세 통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군중 속에 외로움이 있다고 했나, 어깨를 스치는 동포들 틈에 서도 고독을 느낀다. 외로움이 있다. 사람마다 삶의 틀이 달라 제 길을 가야기에 눈길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 고독은 병은 아니어도 유전처럼 따라다니는 유산이라든가.



한인회가 할 일을 저버려 신용을 잃은 단체가 됐는지 모르나 건물주인 격인 단체는 또 누구인가. 한인회를 건물 밖으로 나가란다. 한인회의 주인은 누구이며 동포재단의 주인은 누구인가. 좋은 궁합으로 맞출 수는 없는가. K타운의 뒷맛이 씁쓸해지고 있다.


지상문 / 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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