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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 해 '대단한' 애완견 사랑

성대한 생일파티에 '성견식'
독 시터ㆍ트레이너도 고용
애완동물 전용 점집도인기

미국인의 애완견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는 사실.

개띠 해를 맞은 올해는 '퍼피 러브'가 더욱 거세져 거의 광적인 상태라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초청장 보내 주변 애완견을 모두 불러모아 차리는 생일파티는 물론이고 외식과 여행 동반에 외출시엔 독 시터를 부르고 걷기와 운동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것도 요즘은 유별난 일이 아니다.

LA타임스가 주말판 '퍼레이드'에 소개한,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는 미국인의 개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테네시 멤피스에 사는 캐시 콘트림은 곧 돌아올 바세트 하운드 애완견 세 마리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청장 보내고 케이크 주문하고 뿔 모양 모자와 풍선 등 생일 파티용품과 데코레이션을 준비하고 웬만한 어린이 생일파티가 무색할 정도로 준비 작업이 대단하다. 지난해 경우 30마리의 하객 아닌 '하견'이 참석했으니 올해도 이 정도 규모에 맞는 상차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작업으로만 몇주일은 소비해야 한다.

시카고의 유대계 하워드 겔브는 13세를 맞는 시추 애완견 록시를 위해 '바크 미츠바(Bark Mitzvah)'를 계획 중이다.

유대계에서 남자어린이가 13세에 이르면 치르는 성인의식 바 미츠바(Bar Mitzvah)를 록시에게도 치러주겠다는 것. 특별 주문한 케이크는 물론 선물과 많은 장난감도 준비된다.

이런 정도는 유난한 것도 아니다. 애완견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등을 예견해 주는 애완동물전문 '점집'(Pet Psychic Reading)이 성행이며 견공을 받는 호텔과 애완견을 환영하는 식당들이 문전성시다.

록시에게 바크 미츠바 행사를 치러준다는 하원드 겔브는 "가족의 일원으로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애완동물만을 위한 소셜미디어 어카운트를 오픈한 미국인은 셀 수 없을 정도.

현재 애완견을 키우는 미국인은 48%. 전국민 중 반수가 애완견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아메리카 펫 프로덕트 어소시에이션(APPA)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인이 애완동물을 위해 사용한 돈은 무려 700억달러. 10년 전에 비해 70%가 늘어난 수치다. 평균 한 마리 애완견을 위해 한해에 30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세 마리 애완견의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치러주는 멤피스의 콘트림의 경우 애완견을 위해 해마다 1만 달러 이상 쓴다.

맨해튼의 에리카 돔브로프가 10세된 바세트 하운드 스탠리를 위해 사용하는 경비는 한해 8000달러. 매일 독 데이케어에 보내야하고 걷기를 돕는 독 워커 고용, 때마다 열어주는 파티에 드는 비용이다.

하지만 에리카는 이 돈이 전혀 큰 액수라고 생각지 않는다. 스탠리가 자신에게 주는 기쁨과 사랑을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약소하다며 그는 '스탠리는 나의 아기이자 베스트 프렌드'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청 황실 수호견은 도우미만 4000명

애완견 역사 100년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은 약 1만 5000년 전. 그러나 개가 애완동물과 반려견으로 사랑받게 된 것은 100년 정도다.

그 이전에는 탁월한 운동신경과 후각능력, 호전성, 전투력을 이용해 대부분의 개는 경비견과 사냥견, 전투견으로의 역할을 했다.

시각장애자 안내견이 훈련, 보급된 것은 1차 세계대전 후. 염소가스 공격으로 실명하는 환자가 속출하자 전쟁이 끝난 후 실명환자 대책이 논의됐고 전세계 복지가들이 군견이었던 셰퍼드를 이용한 시각장애자 안내견을 본격적으로 훈련하게 된다.

애완견 중에서 가장 호사를 누린 개로 알려진 것은 중국 황실의 수호견 역할을 했던 페키니즈(Pekingese).

당시 페키니즈는 최고급 요리인 제비집 스프와 삭스핀을 일상으로 먹었고, 돌보는 환관만 4000명 정도가 될 정도로 온갖 호사를 다 누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만 살던 이 개는 아편 전쟁 전리품으로 빅토리아 여왕에게 전해졌고 품종 개량이 되어 체구가 작아지면서 유럽 지역에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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