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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대 '돈 안되는' 인문학 강의 13개 폐지

영어·역사·철학·사회학…
수강생 줄어 450만달러 적자
인문학 대신 직업교육 늘여

인문학을 전공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유명 대학에 다녀도 걱정이 많다. 인문학 전공으로는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비싼 돈 들여 공부해도 변변한 직장을 얻을 수 있을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21일 중서부 지역의 명문대인 위스콘신대 스티븐스 포인트 캠퍼스가 영어, 철학, 역사, 사회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 13개 전공과목 강의를 없애고 이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직업 교육 강의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위스콘신대 스티븐스 포인트 캠퍼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어, 역사, 철학, 정치학, 사회학, 지리, 불어, 독어, 스패니시, 미국 연구, 음악, 문학 등 13개 과목 강의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이들 과목 수강 신청자가 계속해서 줄고 수업료 수입도 감소해 지난 2년간 대학이 450만 달러의 적자에 직면했다며 학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직업을 얻는데 도움이 되고 수요가 높은 16개 과목을 확대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이 확대키로 한 과목들은 케미컬 엔지니어링, 컴퓨터 정보 시스템, 파이낸스, 마케팅, 매니지먼트, 그래픽 디자인, 소방 사이언스 등이다.



스티븐스 포인트 캠퍼스의 계획은 캠퍼스거버넌스위원회와 위스콘신대 총장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학 측의 발표에 학생과 교수들은 이날 캠퍼스에서 "우리의 전공을 살리자"는 슬로건을 들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강력 반발했다. 학생들은 마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대학에서 필수교양과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학교 측에 자신들이 원하는 요구 리스트를 만들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포인트는 위스콘신대를 이루는 총 11개 캠퍼스 중 하나다.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 의회는 캠퍼스 측의 계획을 반겼다. 공화당 강경 보수파에 속하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미 2015년 공립 대학 정책 결정에 있어 학생이나 교수, 직원들이 아니라 행정 관리들과 주지사가 임명한 감독관이 더 큰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정교수도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주 법을 개정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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