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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현실화 되나"…세계 경제 긴장

중국 600억불 관세 파장
대중 무역적자 확대 원인
중국 즉각 보복방침 밝혀
미국 농산물 수출도 타격
글로벌 질서 파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곧바로 보복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22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2만4000선이 무너지는 등 또 한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무역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재무부에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관리·감독할 규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된 직후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커지는 무역적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심각한 수준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기본적인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040억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핵심 기술 빼내기도 위험한 수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자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 기업들과의 조인트벤처를 요구한 뒤 핵심 기술을 중국 측 파트너에 넘길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려는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미국 농산물·항공산업 등 타격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심각하다. 당장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날 모두 2% 이상 급락한 것이 시장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에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도 당장 미국에 보복관세를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대두와 수수, 돼지 등의 농산물이 대상이다. 보복 관세를 통해 트럼프에 정치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포석이다. 연 14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산 대두는 3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 항공기는 미국의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5년 미국 방문 때 보잉사 항공기 300대(380억 달러 규모)를 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보잉 주가는 5.3% 급락했다.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로는 11.9%나 떨어졌다.

투자자도 불안감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서는 미·중 양국의 무역 대결에 특별한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미국에 밀리는 것을 용인할 수 없는 처지다.

투자 리서치 업체인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디렉터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과거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정책은 많은 허점을 내포하고 있다. 요즘같은 글로벌 공급 체인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전세계 무역 질서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24.42포인트(2.9%) 떨어진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8.24포인트(2.5%) 하락한 2643.69에 장을 끝냈으머, 나스닥종합지수는 7166.68로 전일대비 178.61포인트(2.4%)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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