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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들고 있던 흑인 남성, 경찰의 '20발' 오인 총질에 사망

차량 파손 신고 받고 출동
"총으로 쏘려는 줄 알았다"

집 뒤뜰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20대 흑인 남성이 차량 파손 신고 전화를 받고 부근에서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것도 무려 20발이나 맞은 것으로 밝혀져 유가족과 지역 인권운동가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22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8일 새크라멘토에서 스테폰 알론조 클라크(22)가 할머니 집을 방문해 뒤뜰에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2명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당시 흑인 남성이 최소 차량 3대의 유리창을 깨고 이웃 집으로 숨어들어갔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를 수색 중이었다.

새크라멘토 경찰 당국은 21일 경찰이 착용했던 바디캠과 셰리프 헬기에서 공중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서 경찰은 숨진 클라크에게 손을 들어보일 것을 요구하더니 갑자기 "총, 총, 총"을 외치며 발사하기 시작했다. 경찰 당국은 그가 멈춰 서 손을 보이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손에 든 물건을 내밀며 경찰 쪽으로 접근해 총을 쏘려는 줄 알고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는 클라크가 총을 맞을 당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경찰 증원 인력이 도착해 조사한 결과 클라크가 쥐고 있던 것은 휴대전화였다.



클라크의 할머니 세퀴타 톰슨은 신문에 "총소리가 났을 때 집안에 있었는데 내 손자를 쏘는 총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용의자는 6피트1인치로 키가 크다고 하는데 손자는 키가 작다.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죽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는 동거녀와의 사이에 1살과 3살의 두 아들도 두고 있다.

새크라멘토 대럴 스타인버그 시장은 성명에서 "비디오 영상만으로 보면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종 결론을 내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일단 조사를 끝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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