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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사촌보다 이웃

박영혜 / 리버사이드
박영혜 / 리버사이드 

[LA중앙일보] 발행 2018/03/24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3/23 20:03

브라이언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은 사오 년 전, 저녁 시간 동네 수퍼마켓에서였다. 그가 우리 집 길 이름을 말하며 자기도 거기 사는데 우리 집 앞을 지나다닌다고 했다.

그 후 야산 산책길에서 가끔 그 부부를 만나기도 하고 반가운 인사를 한다. 와이프는 목소리가 늘 밝고 명랑했다. 몇 달 전 브라이언 와이프가 무릎 수술을 한다기에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수술 후 안부를 묻고 회복을 축하하며 작은 꽃 화분을 선물했다.

나는 몇 년 동안 앨러지로 귀찮은 일이 잦았다. 눈에 문제가 생겼다가, 콧물이 쉬지 않고 나와 약도 먹어보았지만 잘 낫지 않았다. 콧물이 계속 나와 코를 자주 풀다 보니, 가끔 조금씩 나던 코피가 코끝을 쥐어도 한 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무섭게 나왔다. 남편은 장기 출장에 아이들도 먼 곳에 산다. 브라이언 와이프가 생각나 전화를 했더니 외출했다 오는 중이란다. 곧 집에 도착할 것이라 했다. 멀리 있는 남편은 911에 전화를 하란다. 피를 보면 사람은 두렵고 당황하게 되지만 머리도 맑고 아픈 곳은 없었다. 브라이언 부부는 내가 원하는 어전트케어에 데려다주었다. 나중에 택시를 부르겠다는데 안된다며 부부는 두 시간여를 병원에서 기다려 주었다.

가까운 이웃이 사촌보다 가깝다는 한국의 말이 맞다. 예기치 못했는데 급한 일이 생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한밤중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하란다. 인종은 달라도 사람에게는 정이라는 것이 있어 사람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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