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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총맞고 싶지 않다' 워싱턴서만 80만명 시위

"우리는, 우리를 더는 무시할 수 없을 때까지 매일, 모든 방면에서 행동할 것입니다."

24일 워싱턴 DC. 지난달 총기 참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더글라스고교의 한 생존 학생이 목소리를 높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전국 800여 곳에서 열렸으며, 특히 수도 워싱턴 DC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더글라스고교 학생들이 주도했다.



"총기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이모저모

10대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시위가 24일 워싱턴 DC를 비롯한 LA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시민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총기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는 염원들이 한 데 모아졌다.

○… USA투데이에 따르면 워싱턴 DC 행사에 80만 명이 참가한 것은 역사상 하루 기준 수도 집회로서는 최대 규모다. 신문은 또 다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여태껏 수도에서 열린 집회로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 다음날 열린 '여성 행진'이었다면서 당시 참석 인원은 50만 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와 함께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출처로 밝히며 역사적으로 볼 때 워싱턴 DC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가 있다고 밝혔다.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 연설로 유명한 1963년 집회에는 25만 명이 운집했고, 1995년 미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패러칸이 흑인차별 타파를 앞세워 주도한 '100만 행진'에는 45만 명에서 110만 명이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

○… 시위 행렬은 의사당에서 1.5마일 가량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 부재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미 전역을 휘감은 이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은 성명을 내 "수정헌법 1조(언론·출판·집회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 행사에는 올해 9세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CNN은 "욜란다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유명한 할아버지의 말을 빌어 '나에게는 총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해 박수받았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공연도 펼쳐졌다.

○… 뉴욕 행진에는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1980년 총격에 희생된 동료 존 레넌이 발걸음을 이끌게 했다면서 "우리가 총기 폭력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 NYT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총기 난사 세대'가 투표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들 10대가 이번 중간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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