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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에게 돌을 던지나

팬들 무차별적 인신공격성 비난
그럼에도 대표팀 감독들은 중용

다양한 포지션서 무난한 경기력
월드컵 3개월 앞두고 대안도 없어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장현수(27·FC도쿄)는 거의 '욕받이'다. 그를 향한 팬들의 비난은 도가 지나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심지어 "장현수가 장현수했다"는 비아냥도 있다. 못할 줄 알았는데 정말 못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과연 그를 향한 이런 비난은 근거가 있을까. 또 정당한 걸까.

<관계기사 6면>



장현수는 25일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1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을 길게 연결했는데, 장현수(키 1m87㎝)가 공중볼 다툼에서 코너 워싱턴(1m78㎝)에게 밀려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이 1-2로 패하자, 장현수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장현수는 중국 광저우 푸리에서 뛰던 2016년부터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대표팀 경기에서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감독이 장현수를 중용한다. 고(故) 이광종 감독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주장 완장을 맡겼고 금메달을 따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앙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세웠다. 신태용(48) 현 국가대표팀 감독도 2016 리우올림픽 사령탑 당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활용했고, 8강에 진출했다.

장현수는 지난 2년간 A매치 최장시간 출전 선수다. 2016년에는 9경기, 790분을 뛰었다. 2017년엔 12경기, 1123분이다. 그해 대표팀은 13경기를 치렀다. 손흥민(토트넘·698분), 기성용(스완지시티·628분)보다 많이 뛰었다. 경기만 끝나면 비난에 휩싸이는 그를 왜 이렇게 중용할까. 이유가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축구 관계자는 "현재 한국 중앙수비수 중 월드클래스는 전무하다. 감독들은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장현수 중심으로 수비 라인업을 짠다. 장현수는 패스와 시야, 그리고 빌드업(공격 전개)이 좋다. 게다가 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한다. 일본팀 FC도쿄 주장을 맡을 만큼 생활도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장현수에게 특출 난 장점은 없으나, 골고루 괜찮다. 문제는 70분간 잘 막다가 20분 정도 불안하다는 점이다. 공중볼 경합이 약하다"면서도 "다른 선수가 중앙수비수로 들어왔을 때, 모든 면을 고려해도 장현수보다 나은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현수의 에이전트인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장)현수가 여러 포지션을 맡다 보니 안티팬이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선수 본인도 심적으로 힘들어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만회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차범근(65)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민재(22·전북)의 경험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장현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한다. 세계적 수비수와 비교하면 단점이 많지만, 월드컵까지 3개월 남은 시점에서, 대체선수를 생각해보면 답이 없는 게 사실이다. 헤쳐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중앙 수비는 홍정호(29·전북) 정도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앞으로도 장현수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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