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79.4°

2018.09.21(FRI)

Follow Us

[폴리 토크] 트럼프와 클린턴 섹스 스캔들 향한 언론의 이중잣대

원용석 / 디지털부장
원용석 / 디지털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3/31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3/30 18:44

주류언론(MSM)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주장 뉴스를 연일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대니얼스는 지난 25일 CBS 간판 시사프로 60 미니츠에 출연해 "트럼프와 2006년에 딱 한 번 성관계를 했다"라고 했다. 12년 전인 2006년 한 골프대회에서 트럼프를 만난 상황과 이후 대선 즈음 트럼프 변호사로부터 입막음용 거액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와 관계를 이제야 밝히는 것은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했고, 침묵 서약을 깨고 폭로를 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거짓말쟁이, 기회주의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번 폭로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투(Metoo)' 운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자신을 희생자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주류언론은 3월 한 달 동안 스토미 대니얼스 스토리를 풀가동했다. 미국 주류언론이 좌측으로만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확인해주는 사례다.

민주당이 대권을 잡으면 침묵을 지켜줬던 게 언론이다. 이들은 1990년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불륜과 강간 혐의 제보를 받았을 때, 애써 외면하거나 축소보도했다. 클린턴의 강간(rape) 루머가 그의 정치고향인 아칸소주에서 파다하게 나돌았지만 언론은 그를 지켜줬다.

1999년 4월 와니타 브로더릭이라는 여성이 NBC와 인터뷰에서 "1978년 4월에 (당시 아칸소주 검찰총장이었던) 빌 클린턴에게 강간당했다"라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으나 클린턴은 키스를 퍼부으면서 나를 침대로 밀었고 결국 일을 당했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ABC와 CBS는 눈감아줬다. NBC 여성 리포터 리사 마이어스가 브로더릭 인터뷰에 성공했지만 NBC는 인터뷰 분을 방영하지 않았다. 당시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과 관련한 위증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 당하며 최대 위기에 몰려있었던 클린턴에게 강간 혐의까지 터져 나오게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클린턴에게 무혐의가 떨어진 다음에야 인터뷰를 대거 편집한 뒤 공개했다.

폴라 존스는 1991년 5월8일 아칸소주 리틀록에 있는 호텔방에서 클린턴이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자신의 성기를 드러냈다고 주장하며 성희롱 소송을 제기했고, 클린턴은 85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이 스캔들도 ABC는 고작 16초를 할애했고, NBC와 CBS는 침묵을 지켰다.

캐슬린 윌리는 1993년에 클린턴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성희롱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여느 공화당 대통령이었다면 대서특필 될 일.

주류언론은 민주당의 홍보 팀답게 클린턴을 잘 지켜줬다. ABC는 침묵, NBC와 CBS는 도합 34초만 할애했다. CNN은 장장 26초 방영했다.

제니퍼 플라워스는 클린턴하고 12년 동안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주류언론 논객들은 앞에 열거한 모든 여자를 '헛된 망상에 사로잡힌 미친 여자들'로 치부하며 뉴스로 다룰 가치조차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언론감시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트럼프의 12년 전 원 나이트 스탠드 루머에 대해 ABC, NBC, CBS는 3월에만 근 한시간 할애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계속해서 대니얼스 불륜 스토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오바마 전 정부의 트럼프 캠페인 도청 스캔들에 대해선 애써 피하면서도 트럼프의 불륜설은 계속해서 집중 조명하고 있다.

고의로 조작한 기사를 우리는 '가짜뉴스'라 부른다. 고의로 누락한 기사는 더 악랄한 '가짜뉴스'다.

관련기사 폴리 토크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