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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 앞둔 한인 부부, 이웃 돌며 '귀마개' 선물

"아기 울음소리 시끄러울 때 쓰세요"
아파트 이웃 주민에 대한 배려로 화제

첫 아기 출산을 앞둔 한 한인 부부가 이웃들에게 정성스레 마련한 뜻밖의 선물을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라크레센타 지역 한 아파트에 지난해 연말 이사 온 서니와 케빈 김 부부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이웃을 일일이 방문하며 인사하고 선물꾸러미를 전달했다. 서니씨는 이날 당시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남겨둔 만삭의 모습으로 남편과 함께 이웃을 돌며 새 가족의 탄생을 알렸다. 이들 부부는 이와 함께 혹시라도 아기 울음소리가 이웃의 조용한 삶에 방해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하고 조금이라도 소음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물품을 준비했다며 애교 섞인 웃음과 함께 예쁜 종이봉지를 건넸다. 여기에는 귀마개, 스트레스 해소용 티와 분무기, 초콜릿과 꿀이 든 미니 병, 그리고 카드가 들어 있었다. 정성과 따뜻함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고 한 이웃은 전했다.

바로 옆집에 사는 강모씨는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게 각박한 생활을 하는 현대사회에 샘물 같은 깜짝 이벤트를 경험해 놀라면서도 훈훈했다"며 "산모와 아기 둘 다 건강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축복했다.

강씨의 남편도 "미국에서 30년 동안 생활하면서 베이비 샤워는 가끔 봤지만 아기의 울음을 걱정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이런 모습은 처음 경험한다"며 "오래 전 한국 시골에서나 느꼈던 이웃 간의 정, 남을 위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어로 쓰인 편지는 새로 태어날 아기의 이름이 올리비아라고 밝히고 올리비아가 직접 작성한 형식으로 이웃들의 이해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올리비아는 아직 엄마 배 속에 있으며 텔레파시를 통해 엄마가 대신 이 편지를 쓴다며 출산 예정일은 오는 7일이라고 밝혔다. 올리비아는 세상에 나온 뒤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쉴새없이 울어댈 것이기 때문에 미리 이웃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올리비아는 이어,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나의 울음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제품을 이웃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올리비아는 자신의 우렁찬 첫 세레나데를 엄마 아빠가 즐기는 것처럼 그렇게 즐기기 힘들 수도 있다며 그럴 때는 동봉한 귀마개를 사용해달라고 유머스럽게 표현하면서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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